백화점 실적 '훈풍'…갤러리아만 영업익 줄었다

갤러리아 명품관
갤러리아 명품관

국내 백화점이 실적 훈풍을 이어간 가운데 갤러리아만 수익이 감소했다. 저마진 상품군인 명품 매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데다 감각상각비도 영향을 미쳤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은 고마진 패션 매출 회복에 힘입어 외형과 내실을 모두 챙기는데 성공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화솔루션 갤러리아부문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90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25.6% 감소했다. 매출은 2.1% 늘어난 1239억원이다. 매출 성장 둔화와 수익성 악화로 영업이익률도 10%에서 7.3%로 2.7%포인트(p) 줄었다.

갤러리아 측은 광교점을 중심으로 감가상각비가 영업이익에 반영되며 수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압구정 명품관을 중심으로 마진이 낮은 명품이 외형 성장을 견인한 점도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으로 작용했다. 갤러리아의 지난해 명품 매출 신장률은 46%로 다른 백화점을 웃돈다.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회사 측은 2분기에도 보유세 반영 영향으로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반면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3사는 1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롯데백화점 1분기 매출은 9.4% 늘어난 7400억원, 영업이익은 2.6% 증가한 1050억원이다. 자회사 합병 취득세 161억원이 일회성 비용으로 반영됐음에도 기존점 매출이 8.2% 늘고 패션 수요 회복으로 수익 개선을 일궈냈다. 명품·리빙뿐 아니라 그간 부진했던 패션, 스포츠 품목에서도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신세계백화점은 매출이 18.7% 늘어난 5853억원, 영업이익은 47.6% 증가한 1215억원을 거뒀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대전신세계의 성공적 안착과 남성패션 23.7%, 여성패션 21.7%, 골프웨어 54.6% 등 일반패션 장르가 성장세를 견인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1분기 매출 5433억원, 영업이익 1027억원으로 각각 9.2%, 35.2% 증가했다. 더현대서울 흥행과 본점과 판교점 등 대형점 객수회복에 따른 매출 성장이 두드러졌다. 회사 측은 “소비심리가 개선과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패션·스포츠 등 고마진 상품군 실적이 개선되면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백화점은 2분기에도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라 오프라인 소비 회복이 가파르다 거리두기 해제로 명품뿐 아니라 패션과 스포츠, 화장품 카테고리 성장도 기대된다. 지난달 진행한 봄 정기세일에서 백화점 모두 20%가 넘는 매출 성장을 거뒀다. 갤러리아는 VIP 관련 신규 프리미엄 콘텐츠 발굴, 사업 영역 확장을 위한 신규 사업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백화점 실적 '훈풍'…갤러리아만 영업익 줄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