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윤석열 정부 7명의 장관들이 11일 취임식을 갖고 공식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추 부총리는 물가 안정,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디지털 경제 패권 국가 실현,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탄소중립 로드맵 제시 등을 일성으로 언급하며 윤석열 정부 핵심 정책 실현 의지를 다졌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이종섭 국방부 장관,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등도 취임식을 갖고 핵심 과제를 제시했다.
추 부총리는 11일 취임식에서 “물가 안정 등 민생을 최우선으로 챙기면서 거시경제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민간·시장·기업 중심으로 우리 경제 역동성을 되살려 저성장의 고리를 끊어내겠다”며 “과감한 규제 혁신을 통해 창의적 기업활동 발목을 잡고 있는 족쇄를 풀고 모래주머니를 벗겨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기업이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전방위적인 경제 체질 개선도 언급했다. 저출산·고령화와 지역 격차 해소, 탄소중립 대응 등에도 정책 강도와 속도를 더하겠다고 덧붙였다.
추 부총리는 임기 첫 날인 10일 취임식도 하기 전 1급들과 도시락으로 저녁식사를 하면서 기재부 내 비상경제 태스크포스(TF)팀을 가동하기로 결정했다. 물가 대응, 추가경정예산안, 금융·외환시장 동향 등 당면 현안을 긴급 점검하고 경제 상황이 엄중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는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위해 출발점에 선 우리의 첫발은 경제를 둘러싼 엄중한 환경을 냉정하고 정확하게 인지하는 데에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디지털 경제 패권 국가·과학기술 5대 강국'을 실현하고, 디지털 플랫폼 정부 구축에 핵심 역할을 하가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 장관은 취임식에서 “민간의 창의를 바탕으로 디지털 신산업을 선제적으로 육성하고,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분야 핵심 육성 분야로, 민·관 협력을 통해 인공지능과 소프트웨어, 메타버스 등 유망 신기술을 활성화하고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 장관은 5세대(5G) 이동통신과 6G 등의 초연결 네트워크를 디지털경제 기본 인프라로 정의하고, 지속 고도화하는 동시에 사이버보안을 강화해 안전한 네트워크를 실현할 방침이다. 윤석열 정부 핵심 과제인 디지털 플랫폼 정부에서 과기정통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ICT·과학 홀대론을 충분히 전달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한화진 신임 환경부 장관은 과학기술에 기반한 '윤석열표 탄소중립' 로드맵을 제시했다. 신재생에너지·원전 에너지믹스 정책을 위해 관계부처와 소통을 강화하고 지구촌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글로벌 리더십을 펼치겠다고도 강조했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취임사에서 안전하고 공정한 노동시장과 노사 상생, 맞춤형 취업지원과 생애주기별 직업능력개발 지원 확대를 3대 과제로 제시했다. 기업의 안전보건관리체계를 마련하고 확산하기 위해 산재예방 노력을 강화하고 산재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로드맵을 조속히 마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 최다현·박지성·이준희 기자 공동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