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이 건강기능식품과 케어푸드 등 신사업 확대를 통한 수익성 제고에 나서고 있다.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올 하반기 브랜드 리뉴얼 작업 등 라인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 주력 사업인 조제분유와 우유 시장 규모가 줄어들자 타개책으로 신사업을 키워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이르면 이달 중순 건기식 발효유 '이너케어' 신제품을 출시한다. 이너케어는 제약회사 녹십자웰빙과 3년간의 공동 연구를 통해 만든 제품으로 작년 2월 첫 출시했다. '장프로텍트' '위프로텍트' '간프로텍트'에 이어 네 번째로 선보이는 신제품은 면역 기능과 활력 밸런스를 위한 제품으로 알려졌다.
올 하반기 단백질 영양식 '테이크핏' 리브랜딩 준비도 진행 중이다. 테이크핏은 운동 후 단백질 보충이 필요한 이들을 겨냥한 브랜드로 현재 프로틴바와 기능성 원료로 만든 건기식 분말 2종으로 판매 중이다.
최근에는 독일 제약사 프레지니우스카비사와 손잡고 케어푸드 시장에도 진출했다. 케어푸드 시장은 건강에 대한 관심과 고령화 사회 속에서 지속 성장하는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케어푸드는 영유아나 노인, 환자 등 맞춤형 식사가 필요한 이들이 균형있는 영양 성분을 섭취하고 소화하기 편하게 만들어진 식품으로 환자뿐만 아니라 식사를 챙기기 어려운 일반인들에게도 식사 대용식으로 적합하다.
남양유업은 프레지니우스카비의 대표 브랜드인 '프레주빈' 국내 유통 판매계약을 올해 3월 체결한 데 이어 이달 신제품을 내놓고 판매를 시작했다. 이번에 선보인 '프레주빈 당케어'는 당뇨 환자용 식품으로 국내 당뇨 환자용 식품 기준에 맞게 설계됐다. 시중에 판매 중인 균형 영양식보다 당 함량을 낮춰 당뇨 환자나 당 섭취 조절이 필요한 이들이 영양 보충, 식사 대용으로 섭취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인슐린 저항성을 낮춰 혈당 조절에 도움을 주는 크롬은 권장 섭취량의 67%를 함유했다.
남양유업은 올해 신사업 강화를 통한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각오다. 우유 원유가격을 포함한 원부자재, 물류비 등 부담이 커지면서 이익률이 떨어지고 있어서다. 또 조제분유 시장 규모도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FIS)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 기준 소매점 분유 매출액은 총 27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8% 감소했다. 이러한 상황 탓에 남양유업 매출액은 2020년 1조원대가 무너지며 적자 전환한 이후 2년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영업손실액은 전년보다 1.45% 늘어난 778억5369만원을 기록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고품질 유제품 개발과 신성장동력 창출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