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르노가 최근 2012년부터 판매를 시작한 전기차 '조에(Zoe)'에 탑재된 모든 배터리의 99% 이상이 정상 작동 중이며 초창기 모델을 포함한 모든 배터리가 차량 구매 당시 용량의 최소 70% 이상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르노는 조에 배터리를 LG에너지솔루션 제품만 사용해왔다.
조에의 배터리 보증기간은 8년 또는 16만㎞까지 배터리 에너지 용량의 70%를 보증한다. 르노 측은 지금까지 판매된 조에 전기차 중 99% 이상이 배터리 보증기간 스펙을 준수할 정도로 높은 수명 성능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조에는 최근 10년간 유럽 전기차 시장을 대표하는 모델이다. 2020년에 유럽 전기차 시장 최초로 연간 판매량 10만대를 돌파, 현재 글로벌 판매량만 30만대가 넘는다.
조에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고밀도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됐다. 1세대 조에(2012~2016년 판매)는 배터리 용량 22㎾h가, 2세대 조에(2017년 1월~2019년 12월 판매)는 41㎾h, 3세대 조에(2020년 1월~현재)는 52㎾h급 배터리가 탑재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개발단계부터 르노와 협의를 통해 충·방전 성능 등 수명 예측 방법을 공동 개발했다. 이는 충·방전 사이클 수명과 저장 수명 결과를 통해 복합 수명을 예측하는 방법으로 실제 고객이 전기차와 배터리를 어떻게 운영하는지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세우고 시나리오별로 목표 수명 달성 여부를 사전에 점검하는 방식이다.
배터리 셀 분석 데이터를 토대로 배터리 운영을 제어하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설계를 최적화해 운영 효율을 높였다. 또 LG에너지솔루션 특허인 안전성 강화 분리막(SRS)과 함께 초기모델부터 스택 앤 폴딩(Stack & Folding) 구조의 폴리머 파우치 방식을 적용해 냉각 등 균일한 제어·관리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르노 측 관계자는 “2013년부터 조에를 판매한 이후 지금까지 소수 고객만이 배터리를 교체했다”며 “독일의 경우 자국에서 유통된 모든 조에의 배터리 교체 비중은 1% 미만”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