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맥주가 라거맥주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에일맥주 위주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목표다.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후 오는 2024년부터 글로벌 시장에 본격 뛰어들 계획이다.
제주맥주는 16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제주맥주 브루잉 데이'를 개최하고 미래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행사에는 문혁기 제주맥주 대표와 주요 경영진들이 참석했다.
이날 제주맥주는 신제품 '제주라거 project 001'을 선보였다. 제주맥주가 라거 제품을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드러우면서 역동적인 청량함을 담았다는 설명이다. 가격대는 시중 수입 라거 수준으로 책정할 계획이다. 향후 2개 이상의 라거 신제품을 더 출시할 예정이다.
김배진 제주맥주 최고생산책임자(CPO)는 “한국 라거 시장은 수십년 전 대기업들이 만들어 놓은 제품만을 계속 먹고 있다”며 “라거 시장에 신선한 균열을 만들어 보겠다”고 말했다.
제품 포트폴리오도 확대한다. '오리지널' 라인은 브랜드 대표 제품 에일 맥주들과 새롭게 출시한 라거 맥주가 포함된다. 특히 매출 비중 70%를 차지하는 오리지널 라인은 제품력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제주산 햇원료 사용 △합성향료 무첨가 등 정책을 적용할 계획이다.
'캐주얼' 라인은 맥주를 문화 콘텐츠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담는다. 최근 힙합 레이블 'AOMG'와 협업해 선보인 '아워 에일' 제품과 성격 유형 검사를 맥주에 적용한 '맥BTI'가 포함된다. 단순 굿즈형 맥주가 아닌 문화를 반영한 신제품을 꾸준히 내놓겠다는 설명이다.
'넥스트' 라인을 통해 고급화도 추진한다. 제주맥주는 넥스트 라인에서 연내 4개 브랜드를 선보인다. 구체적으로 △비알코올 맥주 △소규모 양조 설비를 활용한 실험성 제품 △와인 이용자를 겨냥한 스파클링 에일 △오크통 숙성 맥주 등이다.
제주맥주는 오는 2024년부터 글로벌 진출을 본격 타진한다. 지난 2019년부터 동남아, 중국, 일본, 호주 등 해외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했으며 유럽 전역에도 수출을 시작했다. 국내 크래프트 맥주 시장에서 안정적인 점유율 1위를 유지하며 향후 한국 맥주 문화를 알리는 'K-BEER' 대표주자가 되겠다는 포부다.
제주맥주는 법인 설립 후 7년째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 2년차를 맞아 매출 등 외형 성장뿐 아니라 내실도 다져나가겠다는 각오다. 문혁기 대표는 “흑자전환은 또 하나의 과제”라며 “강화된 제품 포트폴리오, 신제품 출시, 신사업 프로젝트 준비로 좋은 결실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민경하기자 maxkh@etnews.com
-
민경하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