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금융으로 촉발된 국내 금융 인공지능(AI) 시장이 마이데이터와 플랫폼 시장의 성장으로 2026년 시장 규모가 3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7일 한국신용정보원(원장 신현준)은 '금융 AI 시장 전망과 활용 현황 : 은행권을 중심으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AI는 인간의 지적 노동이 필요한 많은 분야에서 지적 능력에 필적하거나 우월한 성능을 발휘해 인간 중심 업무에서 디지털 중심으로 혁신을 가져오고 있다. 특히 디지털 뱅킹에 대한 고객 활용도가 높아져 디지털 금융 플랫폼이 부상하고 있으며, 디지털 생태계 안에서 전통적 금융 서비스를 혁신할 것을 요구받고 있다. 이에 기존 금융회사가 차별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 AI 도입에 적극적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 분야 AI 세계 시장규모는 전체 AI 시장 581억 달러 약 19%에 해당하는 113억 달러 규모로, 2026년까지 37.8% 높은 성장률이 기대된다.
국내 금융 분야 AI 시장도 급성장 중이다. 국내 금융 분야 AI 시장은 2019년 3000억원에서 지난해 6000억원으로 45.8% 증가했으며, 2026년까지 연평균 38.2% 성장해 3조2000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 국내 은행권은 주로 신용 평가·신용 대출, 자산관리·RPA, 이상거래탐지·리스크 모니터링시스템, 콜센터·민원처리 등에 AI를 적극 활용 중으로, 정량·정성적 성과가 검증되고 있다.
따라서 신정원은 향후 AI 도입과 활용을 위한 금융 부문 투자는 지속해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서비스 측면에서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거나, 편의성과 보안성이 동시에 강화된 서비스로 발전할 것으로 관측했다. 또 금융회사 업무 측면에서도 운용비용을 절감하고 전사적 업무 사이클에 적용되는 방향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올해 1월에 본격 출범한 마이데이터 산업으로 인해 금융 시장 지형이 변화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마이데이터·플랫폼 시장은 향후 금융 AI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현준 신용정보원장은 “금융 AI 시장 참여자나 잠재적 참여자가 현 시장을 이해하고 향후 새로운 혁신 서비스를 발굴하는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신용정보원은 앞으로도 데이터 경제 시대 금융권 핵심 데이터 인프라 기관으로서 시의성 있는 금융 산업과 시장 이슈를 발굴·유용한 분석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