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한 1대1 맞대결 '매치위크'... 남녀프로골프 강심장은 누구?

조별리그 첫날 맞대결을 펼친 박민지, 전우리의 경기 모습. 사진=손진현기자
조별리그 첫날 맞대결을 펼친 박민지, 전우리의 경기 모습. 사진=손진현기자
경기 첫날 티샷을 하고 있는 박민지의 모습. 사진=손진현 기자
경기 첫날 티샷을 하고 있는 박민지의 모습. 사진=손진현 기자

이번 주 남녀프로골프는 짜릿한 1 대 1 맞대결을 펼치는 매치플레이로 팬들을 맞이한다. 남녀 모두 시즌 중 단 한 번뿐인 매치플레이 형식의 대회다. 매 홀마다 상대방을 누르고 승점을 가져와야 하는 만큼, 매 홀 승패의 중압감을 이겨내며 최종 우승을 차지할 '강심장'은 누구일지 관심이 뜨겁다.

지난 18일 시작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은 닷새간 일정으로 춘천 라데나 골프클럽에서 펼쳐진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이 매치플레이(총상금 8억원)는 19일부터 나흘간 경남 거제 드비치GC에서 막을 올린다.

남녀대회 모두 각각 총 64명이 출전하지만 경기 방식은 조금 다르다.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은 출전 선수 64명이 4명씩 16개 조로 나뉘어 사흘간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위 선수가 16강에 올라 토너먼트를 치러 우승자를 가린다. 한편 먼싱웨어 매치플레이는 조별리그 없이 첫째 날 64강, 둘째 날 32강을 치러 본선 진출자 16명을 가린다. 셋째 날 4명씩 4개 조로 편성돼 제1, 제2 경기를 치른 뒤 마지막 넷째 날 오전 제3 경기를 통해 각 조 선수들의 순위를 정한다. 각 조 순위에 따라 결승전부터 9, 10위전까지 순위 결정전을 가진다.

박현경 “일요일 옷까지 준비완료, 최대한 공격적으로”

매치플레이 대회인 만큼 선수들의 우승 공략도 거침없다.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인 디펜딩 챔피언 박민지는 물오른 샷감으로 경기를 이끌어가겠다는 각오다. 박민지는 “매치플레이를 워낙 좋아하고, 좋은 기억도 있는 만큼 기대가 된다. 마침 경기력도 올라왔다. 지난주 우승까지 했으니 이번 대회는 재미있게 치고 싶다. 경쟁하는 선수들과 재미있는 경기를 만들어 보겠다”고 밝혔다. 박민지는 대회 첫날 조별리그 1차전에서 전우리와 맞붙어 4홀 차로 제압하며 2주 연속 2연패 시동을 걸었다.

4번 시드를 받은 박현경은 공격적인 플레이로 우승을 노린다. 박현경은 “일요일까지 입을 옷은 모두 챙겨왔다”며 “작년에 8강에서 떨어졌는데, 올해는 더 오래 살아남는 것이 목표다. 컨디션은 나쁘지 않지만 샷과 퍼트 감이 많이 안 올라와서 조금 아쉽다. 매치플레이 방식인 만큼 최대한 공격적으로 플레이하겠다”고 말했다. 박현경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박결을 꺾고 승점을 획득했다.

신인상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예원은 루키의 패기를 드러내고 있다. 경기 첫날 김지영2를 상대로 2홀 남기고 1홀 차로 제압했다. 처음 출전하는 매치플레이 대회에서 베테랑 선수와 겨루며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포토콜에 참여한 김한별, 이재경, 함정우, 마이카 로렌 신. 사진=KPGA
포토콜에 참여한 김한별, 이재경, 함정우, 마이카 로렌 신. 사진=KPGA
이동민은 대회 최초 2연패에 도전한다. 사진=KPGA
이동민은 대회 최초 2연패에 도전한다. 사진=KPGA

매치킹 이동민 “때로는 과감하게 때로는 안전하게”

매치플레이는 매 홀이 승부처다. 특히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는 각 조 순위를 정할 때 다승, 홀 별 승점, 그리고 본선~예선 순 승점을 기준으로 우선순위을 정하기 때문에 모든 경기에서 상대방을 누르고 승점을 획득하는 게 포인트다.

대회 최초 2연패에 도전하는 이동민은 공격과 방어를 겸하며 승점을 올리겠다는 각오다. 이동민은 “타이틀 방어전인 만큼 올 시즌 가장 중요한 대회라고 생각한다. 이에 맞춰 경기력을 끌어올렸고 컨디션 조절도 완벽하게 마쳤다”며 “매치플레이 특성상 매 홀이 승부처다. 때로는 과감하게 때로는 안전하게 경기하겠다. 대회 2연패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회에는 이동민을 비롯해 강경남, 김승혁까지 총 3명의 역대 우승자가 출전해 우승에 도전한다.

함정우가 1번 시드 징크스를 깰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올해 12회째를 맞는 이 대회에서 1번 시드를 받은 선수는 단 한 번도 4위 이상을 성적을 못했다. 최고 성적은 지난해 김태훈이 기록한 5위다. 11번의 대회에서 총 6명의 1번 시드 선수들이 64강전에서 패했다.

함정우는 “1번 시드로 참가하게 돼 영광이고 1번 시드로 나서는 만큼 우승을 하고 싶다. 우승으로 1번 시드 징크스도 깨 버릴 것”이라며 “이 대회 성적이 좋지 않은데 이번에는 꼭 주말까지 경기할 것”이라고 의욕을 다졌다.

정미예기자 gftra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