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수 띄운 송영길… “강변북로·올림픽대로 지하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9일 오후 서울 노원역 인근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9일 오후 서울 노원역 인근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0일 한강을 획기적으로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송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강을 시민 여러분께 온전히 돌려드리겠다”며 '바로한강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우선 강변북로·올림픽대로 지하화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송 후보는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는 본연의 기능이라 할 수 있는 도심 고속화도로 역할을 전혀 못 하고 있다”며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를 왕복 8차선으로 지하화하겠다. 막힘 없이 달리는 고속화도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지하화로 생겨난 부지를 공공시설로 활용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송 후보 측에 따르면 강변북로·올림픽대로 지하화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땅은 약 85만평에 달한다. 이중 강변북로에서 29만평을 올림픽대로에서 56만평을 확보할 수 있다.

송 후보는 “해당 부지는 신호등 있는 4차선 교차로와 친환경 보행길, 시민공원, 문화공간, 체육시설 등 공공시설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민들의 한강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행 전용교 설치도 약속했다. 송 후보는 “한강에는 총 31개의 교량이 있지만 선유도 연결구간과 광진교만 보행자를 배려한 교량”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선유도 보행로를 한강북단까지 연결해 선유도공원의 접근성을 높이겠다. 홍대·당인문화창작발전소 등과 연계해 관광·여가 루트로 발전시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동작대교와 잠수교 등도 재구성하겠다고 했다. 송 후보는 “용산공원에서 현충원까지 동작대교 하부에 조성하는 보행 전용교는 한강의 석양을 즐기는 최고의 명소가 될 것”이라며 “잠수교도 시민을 위한 보행 전용교로 전환하겠다. 다양한 이벤트를 연중 벌일 수 있는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후보는 바로한강 프로젝트에 소요되는 비용을 총 15조 1500억원으로 추산했다. 그러면서 “수도 서울 교통 문제는 국비와 시비를 5대5로 분담한다. 이 기준을 적용하고 7년 사업으로 추진하면 연간 소요 예산은 약 1조2000억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간 소요되는 1조2000억원은 미래에 대한 가성비 높은 투자”라며 “부동산 개발 이익 환수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예산 투입을 더욱 줄일 수 있다. 서울시민과 함께 이뤄갈 제2의 한강의 기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기창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