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지인 광주광역시에 출마한 국민의힘 후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민의힘 측에 따르면 19일 광주 북구 용봉동 전남대학교 후문 부근에 설치한 주기환 광주광역시장 후보와 곽승용 국민의힘 광주광역시 북구의회의원 후보의 현수막이 손상됐다.
전날 현수막 파손 사실을 파악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0일 새벽 갑작스레 광주에 내려가 이를 다시 게시했다.
그러나 이날에도 광주 북구 용봉동 전남대학교 정문 부근에 설치한 국민의힘 후보의 현수막이 파손된 채 발견됐다. 공식 선거운동 이틀 동안 벌써 두 차례다.
곽 후보는 전자신문과의 통화에서 “현수막이 훼손된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다. 현재 경찰에서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또 “두 사례의 수법이 다르다. 하나는 현수막 자체를 칼로 잘랐고 또 다른 하나는 현수막을 지지하기 위한 줄을 끊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이를 두고 크게 걱정하는 분위기다. 이 대표는 “이런 행동을 한 사람은 일반적인 광주시민이 아니다. 이념대립과 지역갈등에 매몰된 악당일 뿐”이라며 “광주시민들께서 앞으로 우리를 분열시키고 갈등을 조장하려고 하는 악당들로부터 이 현수막들을 지켜달라”고 했다.
양금희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42년 전 광주시민들께서 지켜낸 위대한 '오월의 정신'으로 현재 우리는 자유민주주의 시대에 살고 있다. 이념대립과 지역갈등에 매몰돼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고 대한민국 법질서를 부정하는 이러한 파괴자로부터 다시 한번 민주주의를 지켜달라”고 말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험지에서 출마하는 건 상당한 용기가 있어야 하는 일이다. 특히 곽 후보는 정치 신인이자 20대”라며 자제를 호소했다.
최기창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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