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미세먼지나 냄새는 공기청정기가 정화 시키고 수질오염은 정수기가 오염물질을 걸러준다. 반면, 층간소음은 사실상 해결책이 없어 이웃 간 언쟁은 물론 살인 사건까지 발생하는 등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환경공단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층간소음 신고는 4만6596건으로, 2012년 8795건 대비 5.3배 증가했다.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음향기기 제조 기업 아큐리스(대표 이정환)는 '아큐마스터'를 개발했다. 아큐마스터는 인공지능(AI)을 이용, 소음을 중화시키는 시스템이다.
그동안 소음을 줄이는 방법은 건설이나 인테리어 분야에 물리적 방음, 흡음 등 기술이 적용돼왔는데, 건축적 소음 저감 방법은 한계가 뒤따랐다.
하지만 아큐마스터는 소리 공명 원리를 이용해 소음을 다른 소음으로 덮는다. 소리나 소음이 발생하는 공간에 '마스킹 사운드'라는 새로운 주변 소음을 만들어 사람이 느끼는 실제 소음 크기가 작게 느껴지게 만드는 것이다.
아큐마스터에서 나오는 마스킹은 50~18KHz 범위 소리를 6분의1 옥타브로 나눠 듣기 편안한 소리로 맞춰져 있다. 마스킹은 취향에 따라 주파수 범위를 조절할 수 있고 '사운드 테라피' 역할로도 활용 가능해 수면에도 도움을 준다.
이에 학교나 병원, 관공서, 도서관 등 공공시설은 물론, 사무실, 아파트, 주택 등에도 설치할 수 있다.
실제 아큐리스는 카카오뱅크, 포스코센터 등 기업에 아큐마스터를 설치했으며 타운하우스, 오피스텔 등 주거 공간에서도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아울러 아큐리스는 올해 미국 특허 출원과 해외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조달청 '혁신제품'인 아큐마스터를 내년 '우수조달제품'에 등록하겠다는 방침이다.
아큐리스 관계자는 “아큐마스터는 특정 주파수 소리로 주변 소음을 완화하고 뇌와 신경에 심리적 안정감을 높여준다”며 “소음 중화시스템이 집중력·기억력 향상, 소음 스트레스 감소 등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전문 기관과 연구하고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김동성기자 est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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