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기업인이 경제·윤리 가치 제고, 친환경 경영 등을 담은 '신기업가 정신'을 24일 선포한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이 참여한다.
대한상의는 이날 열리는 '신기업가 정신 선포식'을 앞두고 현재 74명 기업인이 5대 실천명제를 담은 기업선언문에 서명했다고 22일 밝혔다.
![신기업가정신 기업선언문. [자료:대한상공회의소]](https://img.etnews.com/photonews/2205/1534178_20220522125139_197_0001.jpg)
대기업은 삼성전자, SK수펙스추구협의회, 현대차, LG, 롯데지주, 포스코, 한화, 현대중공업그룹, KT, CJ그룹, 대한항공, 두산, 코오롱그룹, OCI 등이 동참했다. 중견·중소기업은 현대그룹, 퍼시스, LSC푸드, 누리플랜그룹 등이다. 금융기관은 미래에셋증권, KB 금융지주, 기업은행, 신한은행, 교보생명보험, 현대해상화재보험 등이 서명했다. 우아한형제들, 비바리퍼블리카, 쏘카, 직방 등 스타트업도 참여해 신기업가정신 실천계획을 내놓는다.
선언문에는 “지금 우리는 디지털 전환과 기후변화, 인구절벽, 사회구성원의 행복추구 등 새로운 위기와 과제를 맞이하고 있다”며 “이런 이슈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업도 그 역할을 새롭게 하여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기업은 성장을 통해 일자리와 이윤을 창출하는 과거의 역할을 넘어 고객은 물론 조직구성원과 주주, 협력회사와 지역사회 등 기업을 둘러싼 모든 이해관계자를 소중히 여기고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새로운 기업가정신'을 선언, 실천한다”고 밝혔다.
참여 기업은 본연의 경영이념을 기초로 새로운 기업가정신에 공감하고 5가지 실천명제를 위해 힘쓸 것을 약속했다. 5대 실천명제는 각각 △지속적 혁신과 성장 통한 일자리 창출과 '경제적 가치' 제고 △고객과 협력사 등 외부 이해관계자에 대한 신뢰와 존중으로 '윤리적 가치' 제고 △조직구성원이 보람을 느끼고 발전할 수 있는 '기업문화' 조성 △청정한 미래와 더 좋은 삶을 위한 '친환경 경영'의 실천 위한 친환경 경영 △일과 삶의 터전인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이다.
대한상의는 기업 참여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ERT'라는 별도의 실천기구를 구성한다. ERT는 '신기업가정신 협의회'를 뜻하는 'Entrepreneurship Round Table'의 약자다. 지난 2019년 8월 기업의 목적을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가치를 제공하기로 한 미국의 대표 경제단체인 BRT와 유사한 성격을 가진다.
대한상의는 18만 회원사뿐 아니라 타 경제단체 회원사, 스타트업으로 그 범위도 확대할 계획이다. 대한상의는 경제계가 함께 참여하는 '공동챌린지'와 개별 기업이 기존에 실천과제를 발전·확산해 나가는 '개별 챌린지' 2가지 방식으로 기업들의 실천을 이끌 계획이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신기업가정신이 일회성 선언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준비해왔다”라며 “기업 경영 전반에 걸쳐 사회문제 해결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아이템을 지속 모색하고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24일 대한상의 회관에서 열리는 신기업가정신 선포식은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염재호 전 고려대총장 등 인터뷰 등 오프닝 영상을 시작으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손경식 경총 회장, 김슬아 컬리 대표의 축사, 이후 최태원 회장의 TED식 강연으로 진행된다. 정부나 정치권 참석은 배제한 채 기업인들만 모인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