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철은 선박 구성 부품 제조 중소기업이다. 2004년 설립돼 폭발완화 밸브(Explosion Relief Valve) 개발을 계기로 지난해 선박 가스 엔진용 CRV(Crankcase Relief Valve)를 국내 최초로 국산화했다. 현재는 선박 엔진용 Air Starting Motor, Main Starting Valve, 가스터빈용 Steam Valve 등 핵심부품을 개발해 선박 엔진 주요 부품을 생산한다. 또 반도체용 첨단 기자재를 개발·납품해 선박 엔진용 안전밸브와 반도체 기자재 전문 생산업체로 거듭나고 있다.
지인철은 국내 주요 조선업체들이 수입에 의존하고 있던 가스엔진 배기 고온·고압 안전밸브를 국산화에 최초로 성공했다. 이 밸브는 경기도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융기원) '밸류체인 강화형' 연구지원에 참여해 개발했다.
선박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부품인 가스엔진 배기 안전밸브(Relief Valve)는 국외에서만 인증이 가능한 부품이다. 인증 자체에 수반되는 비용과 기간에 부담이 있었는데 융기원 '문제해결사'와 함께 인증 절차에 착수했다. 이후 체코 정부산하 비영리 독립인증기관인 체코 국립 방폭시험소(FTZU)에서 시험성적서를 취득하고 제품 신뢰성을 확보하며 사업화에 성공했다.
선박용 가스엔진은 고온 연소가 진행돼 디젤엔진보다 배기 계통 내부에서 폭발 위험이 크다. 가스폭발은 엔진 기기 및 고가 촉매 장치 등 배기 계통 주요 부품을 파손시킬 수 있으며 인명사고나 화재를 유발하기도 한다. 하지만 지인철이 개발한 가스엔진 배기 고온·고압 안전밸브는 가스폭발을 방지하기 위해 플라이휠 부분에는 고압용(밸브 개변압 5.8~6.3 bar)을, 배기관 내에는 고온용(운전온도 380℃) 안전밸브를 장착해 위험 요소를 차단한다.
가스엔진 배기 고온·고압 안전밸브 국산화에 따라 수출증대 등 산업 변화에 기대를 모은다.
현재까지 우리나라 가스엔진 고온용 안전밸브는 전부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고압용 안전밸브는 일부 국산화가 됐다. 하지만 고온용과 고압용은 함께 선박용 가스엔진 배기 계통에 적용하는 만큼 지인철이 개발한 고온·고압 안전밸브는 최초 국산화로 꼽히고 있다.
지인철은 앞으로 주 고객사인 A 중공업에서 사용되던 수입 가스엔진 배기 고온·고압 안전밸브를 국산으로 교체할 예정이며 신규 매출을 재투자해 국내 가스엔진 선박용 안전밸브 기술 수준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아울러 지인철은 이번에 개발한 가스엔진 배기 고온·고압 안전밸브로,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노르웨이-독일선급협회(DNV GL)에서 인증을 획득했으며 올해 다른 선급사 인증도 획득을 완료할 예정이다.
지인철 관계자는 “이번 개발한 가스엔진 배기 고온·고압 안전밸브는 DNV GL 인증은 보유하고 있던 원천기술과 프레임트랩 제조 기술을 적용해 개발했다. 앞으로 해외 진출을 위한 마케팅을 강화해 내년부터는 수출을 늘려갈 예정”이라며 “첨단 기자재 전문 생산업체로 거듭난 만큼 고객 기대에 충실하게 부응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영 융기원장은 “지인철이 경기도 소부장 사업으로 선박 안전밸브 국산화 성공이라는 성과를 낸 것은 잠재력을 가진 기업에 적절한 지원이 이뤄졌기 때문”이라며 “가능성 있는 경기도 기업이 이런 성공사례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기=김동성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