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주택이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구단랭킹 정상에 올랐다. 금강주택 골프단(허인회, 김승혁, 옥태훈, 최호성, 김영웅, 이세진)은 대회 구단랭킹 포인트 113을 기록하며 2위 DB손해보험을 4.4.포인트 차로 따돌리고 데뷔 첫 구단랭킹 우승을 차지했다.
DB손해보험의 끈질긴 추격을 따돌릴 수 있었던 건 6명으로 꾸려진 선수단 규모에 따른 가산점이 주효했다. 금강주택은 선수별 순위에 따른 포인트 합산 및 평점에선 DB손해보험에 뒤졌지만 선수 숫자에 대한 가산점이 더해진 최종 포인트에서 DB손해보험을 앞질렀다. 전자신문이 집계하는 한국프로골프 구단랭킹은 2인 이상부터 선수 1명 당 5포인트의 가산점이 주어진다.
금강주택에서는 옥태훈의 활약이 돋보였다. 64강전에서 남재성을 3홀차로 제압한 옥태훈은 32강전에서는 허인회를 상대로도 3홀차 승리를 거머쥐며 거침없이 질주했다. 이후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이준석, 신상훈, 김민규를 차례로 꺾은 옥태훈은 3,4위 결정전에서 김재호를 상대로 2홀차 승리를 따내며 3위에 올랐다. 한편 허인회와 김승혁, 최호성도 32강전까지 진출하며 구단랭킹 1위를 차지하는 데 힘을 보탰다.
DB손해보험과 지벤트는 나란히 108.6 구단랭킹 포인트를 기록하며 공동 2위에 올랐다.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치러지는 대회인 만큼 매치별 승패에 따른 공동 순위 선수가 많았던 게 공동 2위라는 기록이 나온 이유였다. 실제로 DB손해보험 골프단의 서요섭, 문도엽과 지벤트 골프단의 장희민, Micah Lauren SHIN(미국)이 모두 32강전에서 패배하면서 같은 순위를 기록, 동일한 구단랭킹 포인트를 받았다.
4위는 대보건설 골프단(최민철, 고군택, 오승현)이 차지했고 BRIC 골프단(권성열, 이성호)은 5위에 올랐다.
무소속 김재호, 매치플레이서도 맹활약 'FA 최대어' 눈길
김재호의 활약은 매치플레이 대회에서도 이어졌다. 올 시즌 메인스폰서 없이 경기에 나서고 있는 김재호는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에서 4위에 오르며 눈길을 끌었다. 김재호는 GS칼텍스 매경오픈 5위, 우리금융 챔피언십 공동 11위에 오르며 FA(자유계약선수) 선수 중 최대어로 꼽히고 있다.
한편 대회 우승 트로피는 데뷔 13년만에 첫 우승의 기쁨을 맛본 박은신에게 돌아갔다. 박은신은 137번째 KPGA투어 대회 출전만에 정상에 오르며 챔피언 타이틀을 손에 쥐었다. 동갑내기 친구인 김민준과 결승 매치에 나선 박은신은 연장까지 이어진 치열한 승부 끝에 우승을 확정한 뒤 어머니와 함께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박은신은 "마지막 홀 1미터 퍼트가 10미터처럼 느껴졌다. 오래 기다렸고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잘 이겨내 스스로 대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박은신이 소속된 하나금융그룹 골프단의 성적은 아쉬웠다. 박은신이 우승을 차지했고 함정우가 14위에 올랐지만 다른 선수들이 64강에 오르지못하면서 대회 구단랭킹 포인트 76.75에 그쳐 8위에 머물렀다.
정미예기자 gftra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