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빅테크5, 다음 전장은 '디지털 헬스케어'

미국 5대 빅테크 기업의 최근 10년간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특허 출원이 약 10배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23일 일본 IPL경영전략연구회와 함께 GAFAM과 이들의 계열사가 출원한 총 13만여건의 특허 출원 정보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보도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이들 5개사는 특히 건강 관련 디지털화 기술 관련 분야에 힘을 쏟고 있다. 2010년대부터 정보기술(IT) 대기업이 헬스케어 관련 특허에 공을 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연평균 10건 미만이던 헬스케어 특허 건수는 이후 10년 동안 연평균 100건 규모로 늘었다.

생체정보를 수집하는 바이털사인 센싱 특허는 총 800여건을 기록했다. 2016년 이후 5년간 34% 늘었다. 같은 기간 원격진료 등을 포함한 의료 정보통신기술(ICT)은 50% 상승한 227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바이오 ICT는 63% 늘어난 78건으로 집계됐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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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알파벳, 애플은 특허 수로 3강을 형성하고 있다. 이 가운데 MS와 알파벳은 병원, 제약사 등 관련 기업과 협력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주요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인수·제휴, 인재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개화와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라 언제 어디서나 진단·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술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MS는 영상회의 솔루션 '팀스'와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 등을 활용한 의료기관용 서비스를 선보였다. 지난 3월에는 의료용 음성 AI 전문업체 '뉘앙스'를 197억달러에 인수했다. 알파벳은 산하에 헬스케어 기업 베릴리, 인공지능(AI) 전문기업 딥마인드, 웨어러블 단말기 개발사 핏빗 등을 두고 있다. 최근 AI로 컴퓨터단층촬영(CT) 등 영상물을 분석해서 암을 검출하는 기술 등을 특허 출원했다. 애플은 현재 심전도 등 사용자 건강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애플워치'를 판매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공기 상태를 파악하는 기술 관련 특허도 내놓았다.

GAFAM은 특허 기술을 헬스케어 시장에 상용화하는 게 목표다. 닛케이는 이 같은 움직임에 따라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이 빠르게 디지털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헬스케어 IT 시장 규모는 2021년부터 연평균 7.7% 성장해 2027년 1251억달러를 형성할 전망이다.


미국 5대 빅테크가 출원한 주요 헬스케어 기술 특허


자료:니혼게이자이

美 빅테크5, 다음 전장은 '디지털 헬스케어'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