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가 글로벌 사업본부를 신설했다. 팀 단위 해외 사업 파트를 본부급으로 격상해서 글로벌 행보를 밟겠다는 계산이다. 글로벌 사업본부는 우선 올 하반기 중에 무신사 스토어 글로벌 버전 출시에 집중할 예정이다.
무신사는 최근 글로벌 사업본부 신설 등을 골자로 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해외 사업을 총괄할 본부장으로는 허철 맥킨지 한국사무소 부파트너를 영입했다. 그는 글로벌 1위 컨설팅 회사 '맥킨지'에서 소비자·유통 파트 전문가로 꼽혀 온 인물이다. 특히 국내외 유통 회사, 해외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업체들을 지원한 경험이 많다는 평가다.
글로벌 마케팅실도 신설했다. 마케팅 본부 소속으로 향후 글로벌 사업에 특화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글로벌 마케팅 실장 또한 외부에서 충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 개편은 한문일 무신사 대표가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는 지난해 무신사 재팬을 설립해 마르디 메크르디 등 국내 브랜드의 일본 진출을 본격화했다.
글로벌 사업본부는 우선 올 하반기 동안 무신사 스토어 글로벌 버전 출시에 집중한다. 아직까지 무신사는 국내 전용 플랫폼만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버전이 출시되면 해외 고객도 무신사에서 물건을 구매하고 물건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미국·일본 등 주요 국가 언어를 우선 지원할 것으로 점쳐진다. 아직 서비스 가능 국가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현재 무신사는 일본 패션플랫폼 '디홀릭'을 약 1500억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시장을 모니터링하는 담당 인력을 채용하기도 했다. 단순히 국내 브랜드의 해외 진출 지원을 넘어 플랫폼으로서 직접 현지에 진출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글로벌 진출에 가속을 내는 것은 내년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기 위해서다. 시장에서는 무신사의 현 기업가치를 약 4조원으로 평가하고 있다. 무신사가 가치를 더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해외 시장에서 잠재력을 증명할 필요가 있다.
무신사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본부는 우선적으로 하반기 무신사 스토어 글로벌 버전을 준비에 집중할 것”이라며 “국내 브랜드들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한편, 자체 플랫폼 출시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두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하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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