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업가정신 선포]친환경경영 등 5대 명제…선언 넘어 실천에 방점

신기업가정신협의회 기업선언문
신기업가정신협의회 기업선언문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는 시대 변화에 따른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고민하며 출발했다. 디지털 전환과 기후변화, 인구절벽, 사회구성원의 행복 추구 등 시대 과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기업의 역할을 재정의한다는 취지다. 대한민국이 직면한 문제를 기업의 기술과 문화, 아이디어 등으로 풀어내겠다는 뜻을 모았다.

이 같은 의지를 담은 기업선언문은 △경제적 가치 제고 △윤리적 가치 제고 △기업문화 향상 △친환경 경영 △지역사회와 상생 5대 실천 명제로 구성됐다. 삼성전자·현대차 등 대기업과 우아한형제들·마켓컬리·토스 등 벤처기업, 미래에셋증권·기업은행 등 금융권과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단체까지 현재 76명 기업인이 서명했다.

ERT는 '한국판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BRT)'로 여겨진다. BRT는 미국 매출 기준 상위 200대 최고경영자(CEO)가 참여하는 협의체로 전미제조업협회, 미국상공회의소와 함께 3대 경제단체로 꼽힌다. 2019년 발표한 '기업의 목적' 공동선언에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팀 쿡 애플 CEO 등 기업인 181명이 참여했다. 공동선언은 기업 경영 방침을 주주 중심에서 모든 사회구성원을 가리키는 이해관계자 중심으로 선회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BRT가 대기업 위주로 구성됐다면 ERT는 주요 대기업뿐만 아니라 벤처, 중소기업, 금융권 등 경제계 전체를 아우른다. 대기업 중심 이익 편중과 중소 협력사 경영난 등 양극화 문제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BRT 공동선언은 '주주중심주의'에서 '이해관계자 중심주의' 전환 내용을 담아 고객 가치 제공을 이야기했다. ERT 선언은 최근 확산하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기반으로 구체적인 액션플랜을 논의한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신기업가정신 선포가 일회성 선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기업 기술과 문화로 각종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사회와 상생할 수 있도록 구체적 실천과제를 수립,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다은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