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축산 전문기업 와이즈레이크가 해외 스마트 축산시장에 진출한다. AI·빅데이터·클라우드 기술을 앞세워 양돈 농가의 디지털전환을 선도한다.
와이즈레이크는 24일 클라우드 기반의 양돈 생산·경영관리시스템 피그플랜(PigPlan) 적용 기술을 토대로 양계·한우·축우에 최적화한 '생산·경영관리시스템'을 추가 개발, 내년부터 순차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축산산업은 '생산·출하·유통·소비' 과정에서 데이터가 생성되고 있으나 각 단계에서 개별적으로 생성·활용되고 상호 연결되지 못해 단계별 데이터가 단절됐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와이즈레이크는 피그플랜으로 양돈 생산·출하 단계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유통·소비 관련 공공데이터를 접목해 생산·출하·유통·소비 각 단계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하나로 연결한다. 피그플랜은 양돈조합, 사료기업 등이 소속 농가 관리에 활용하고 있다.
피그플랜 데이터를 기반으로 매년 발간되는 생산성적보고서는 양돈 생산의 주요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와이즈레이크는 2000년 초 도스 버전으로 피그플랜을 출시했다. 2005년 웹서비스를 시작하고, 지난해는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로 지속 업그레이드 했다. 피그플랜을 사용자 환경에 최적화하고 자체 고도화를 지속하는 한편, 양돈 생산 경영 데이터를 AI에 접목해 다양한 분석·예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안승환 와이즈레이크 운영총괄은 “새로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접목해 양돈을 넘어 가축 전반에 걸쳐 피그플랜 활용성을 극대화하겠다”면서 “2025년까지 AI 기반 영상·음성 분석 기술로 개체별 관리·이상징후, 조기 질병감지 기능을 선보여 생산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와이즈레이크는 주먹구구식으로 관리되던 축산 농가를 피그플랜으로 디지털전환을 해서 농가 생산성과 소득을 모두 높이고 있다. 실제 피그플랜 사용 농가는 미사용 농가 대비 모돈당 연간 이유두수(PSY), 모돈당 연간 출하두수(MSY) 모두 평균 2 이상의 높은 수치로 농가의 생산성과 소득이 증가했다.
와이즈레이크는 2019년 CJ와 손잡고 베트남 양돈 농가에 서비스를 공급, 올 하반기에는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 확대할 계획이다.
진교문 와이즈레이크 대표는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피그플랜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를 넘어 해외 축산농가까지 실시간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빅데이터, AI,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기술과 클라우드 서비스 다각화에 지속 투자해 해외 시장을 본격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와이즈레이크는 지난 2월 애그테크 전문기업 이지팜 피그컬처사업본부가 독립된 법인으로 분사해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지난 20여년간 국내 양돈농가 생산성 향상을 목표로 '피그플랜' 개발·운영을 지속해왔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