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이번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대선주자였던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대선주자 중 한 명이었던 유승민 전 의원을 경선에서 이기고 올라 온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으면서 '미니대선' '대선 2라운드' 급으로 평가받고 있다. 나아가 이재명 계승을 외치는 김동연 후보와 인수위원회 당시 윤석열 당선인 대변인으로 활동한 김은혜 후보는 '이심' '윤심' 구도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후보의 현재 스코어는 누구도 우세를 점치기 어려울 정도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거 초기에는 김동연 후보가 우세를 보였지만 김은혜 후보가 추격하며 일부 조사에서 역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인천일보 의뢰로 한길리서치가 지난 22~23일 도내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김동연 후보 42.7%, 김은혜 후보 42.5%로 균형을 맞추기도 했다.(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공약 부분에서는 '부동산' '지역산업발전' '청년'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 부동산 규제 완화와 공급대책, 첨단산업시설 유치를 통한 지역 발전과 일자리 문제 해소가 두 후보가 내놓은 공약의 큰 틀이다. 특히 지역 최대 현안이라 할 수 있는 1기 신도시 재정비 문제에 대해서도 두 후보 모두 신속한 재건축을 공약하고 있다.
두 후보 차별점은 '분도론'에서 나타난다. 김동연 후보는 '경기북도'를 설치해 경기북도 발전을 도모한다는 구상을 밝히고 있다. 반면에 김은혜 후보는 '경기특별도'를 외치며 서울보다 잘사는 하나의 경기도 발전을 강조했다.
경기도 31개 시군별 선거도 혼전 양상이다. 지난 7회 지방선거에서는 31개 지역 중 29곳을 민주당이 차지하며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 선거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전국 1위 규모 기초자치단체인 수원시는 이재준 민주당 후보와 김용남 국민의힘 후보가 대결한다. 수원시는 역대 진보와 보수가 번갈아 승리한 곳으로 이번 선거 역시 두 후보가 초접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 후보는 5년간 수원시 부시장을 지낸 시정 경험과 도시개발 전문가로서 강점을 어필하고 있고 김 후보는 그린벨트 해제 후 산업단지 유치 등을 내걸며 지역토박이임을 강조하고 있다.
용인시는 수원 다음가는 기초자치단체로 백군기 민주당 후보와 이상일 국민의힘 후보가 맞서고 있다. 재선에 도전하는 백 후보는 행정 연속성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4년간 난개발 관련 이해관계를 조정했고 앞으로 용인시의 새로운 미래를 설계한다는 계획이다. 반면에 이 후보는 백 후보의 4년 시정에 대한 무능력을 비판하고 나서고 있다. 두 후보 모두 삼성전자 기흥캠퍼스가 있는 지역 특색을 살려 첨단산업과 특화교육도시 조성 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