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시론]e커머스 성공 열쇠 '빅데이터'

김기록 코리아센터 대표
김기록 코리아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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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병원은 빅데이터에 기반한 인공지능(AI) 의료 시스템을 전면 도입, 화제가 됐다. 스마트폰을 사용해 AI 의사 '다바이'(大白)와 모바일 메신저 위챗을 통해 대화한다. 다바이는 빅데이터를 이용해 만든 AI 의사로, 90%가 넘는 정확도를 자랑한다. 정확도는 데이터가 쌓일수록 높아진다.

미국의 한 식품 대기업은 AI 분석을 통해 멘털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직원의 정신 건강까지 챙겨서 직장 생활을 한층 풍요롭게 하고 업무효율을 높이는 것까지 고려한 판단이다. 직원의 증상과 사회관계·병력·가족력 등을 온라인 설문 및 상담을 통해 데이터를 확보하고 명상과 운동 요법, 온라인 인지행동 치료, 상담과 코칭 같은 치료법을 단계별로 제공한다.

AI 의사를 비롯해 직원의 멘털 케어 서비스까지 생겨난 것처럼 빅데이터에 기반한 AI 기술은 우리 일상생활 깊숙이 파고들었다. 기업 역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빅데이터 등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엿보고 있다. 회사가 보유한 고객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차별화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e커머스 업계도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환경에 순발력 있게 대응하기 위해 빅데이터에 주목하고 있다. 2020년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비대면이 강화되면서 온라인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통계청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온라인쇼핑몰 거래액은 전년 대비 21% 성장한 190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폭발적 성장과 맞물려 경쟁도 한층 치열해졌다. 이제 방대한 양의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활용하는 능력에 따라 e커머스 시장의 성공을 넘어 생존과도 직결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몰테일 독일물류센터 전경
몰테일 독일물류센터 전경

국내 주요 온라인 쇼핑몰은 고객의 검색 기록, 질문, 구매 패턴 등 다양한 정보를 정리하고 분석하는 등 쇼핑몰 운영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누적된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분석해서 고객이 원하는 상품 추천은 물론 정교한 타깃 마케팅도 가능해졌다.

필자가 재직하고 있는 코리아센터도 에누리닷컴과 다나와를 통해 월평균 3400만의 방문자, 10억개가 넘는 상품데이터 등을 확보하고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e커머스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e커머스 분야에서 확보한 쇼핑 빅데이터와 은행 계좌, 카드 결제 내역, 온라인 전자 결제 내역 등의 금융 정보, 통신·의료, 교육 빅데이터를 연동해서 시너지를 창출하고 차별화를 꾀하는 등 미래 e커머스 시장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빅데이터는 상품 마케팅 및 판매뿐만 아니라 배송에서도 중요성이 한층 커졌다. 미국 아마존에서 시작한 풀필먼트 서비스를 대표 사례로 꼽을 수 있다. 미국은 국토가 광대해서 배송 시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동부에서 서부, 서부에서 동부로 이동할 때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은 기업 성장의 걸림돌이 됐다. 이에 아마존은 물류 혁신을 위해 자체적으로 물류센터를 확보하고 고객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주문이 들어오면 고객과 가까운 물류센터에서 배송을 담당한다. 빠른 배송부터 교환까지 처리함으로써 기업 경쟁력이 한층 강화됐다. 국내 기업들도 아마존 풀필먼트 서비스를 벤치마킹하고 e커머스 물류 혁신을 꾀하고 있다.

몰테일 중국 웨이하이 물류센터 전경
몰테일 중국 웨이하이 물류센터 전경

빅데이터 활용은 비단 국내시장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해외 시장에서 누적된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분석하면 정교한 타깃 마케팅이 가능하다. 신규 상품, 서비스 출시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해외 풀필먼트 물류센터를 잘 활용하면 그 효과는 배가된다.

코리아센터는 빅데이터에 기반한 글로벌 풀필먼트 플랫폼을 국내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확보하고 있다. 풀필먼트 물류센터 확보만으로도 조 단위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e커머스 시장 상황에서 코리아센터는 지난해 기준으로 몰테일 플랫폼 408만명의 회원과 미국·중국·일본·독일·한국 등 8개국 11곳의 자동화한 글로벌 풀필먼트 물류센터 및 물류테크, 전자상거래 플랫폼 등을 확보하고 우리 기업의 상품을 기업간거래(B2B)·기업소비자간거래(B2C) 형식으로 지원하는 등 경쟁력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이처럼 빅데이터는 e커머스 시장의 성공 열쇠가 됐다. 빅데이터 확보는 기업의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으며, 이는 곧바로 e커머스 시장의 생존 및 성공과 직결된다. 앞으로 정부의 정책도 중요해 보인다. 정부에서도 빅데이터와 AI 기술에 기반한 디지털플랫폼 정부 구현을 발표한 만큼 과거보다는 한 차원 높은 행보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빅데이터에 대한 지속적 관심과 도전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김기록 코리아센터 대표는…

2000년 코리아센터를 창업하고 온라인 쇼핑몰 제작 플랫폼 메이크숍 서비스를 선보이며 우리나라 전자상거래 발전의 토대를 쌓았다. 현재 국내외를 아우르는 전자상거래 토털플랫폼을 비롯해 8개국 11곳의 물류센터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풀필먼트 플랫폼, 국내외 쇼핑 빅데이터 플랫폼을 중심으로 e커머스 전반을 아우르는 믿음직한 파트너이자 해외 진출의 가교로서 셀러들에게 고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기록 코리아센터 대표 help@makesh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