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데이터와 클라우드

신종철 비씨카드 전무(연세대학교 법무대학원 겸임교수)
신종철 비씨카드 전무(연세대학교 법무대학원 겸임교수)

데이터와 클라우드는 4차 산업혁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로 이해되고 있다. 또한 4차 산업혁명의 총아 가운데 하나인 인공지능(AI)은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학습하고 성장하고 있으며, 변화 속도는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 등의 발전에 따라 예측하기 불가능할 정도로 빠르다.

데이터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은 데이터를 통해 생산성 향상과 합리적인 의사결정, 즉 문제해결 능력이 향상되기 때문이다. 데이터 활용은 GPU 등 HW, 파이선 등 SW, 사물인터넷 등을 통해 수집되는 다양한 대량의 빅데이터, 초고속·대용량·초저지연의 5G 네트워크(NW)가 융합·확대되고 있다.

일반 대중에게는 데이터 산업과 관련해 알파고와 같은 AI 알고리즘의 중요성은 잘 알려져 있으나 데이터 산업의 핵심 역량인 데이터 수집과 전처리의 중요성은 인식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데이터는 문제 해결을 위한 것이므로 '어떠한 문제를 풀 것인가'에 대한 설계를 바탕으로 데이터가 수집·가공되어 컴퓨터에 입력되고 학습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Garbage In Garbage Out', 즉 잘못된 데이터가 입력된다면 잘못된 결과만을 얻게 될 것이다.

데이터 산업은 문제 해결을 위해 요구되는 정확한 데이터를 얻는 것이 관건이다. 우리 상식과 달리 컴퓨터는 단순히 빠른 계산만 할 수 있을 뿐 숫자로 전처리하지 않으면 인간처럼 학습하지 못한다. 또 과거와 달리 사물인터넷, 컴퓨터, 이동전화 등을 통해 엄청난 양의 다양한 데이터가 생성·축적되고 있다. 이렇게 축적된 빅데이터를 분석해서 문제 해결과 예측이 이뤄져야 하는데 이러한 빅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데 클라우드가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된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인터넷인 클라우드를 통해 가상화된 컴퓨터 시스템 자원(HW나 SW 등 IT 자원)을 이용자가 필요할 때마다 요구하는 즉시 제공이 이뤄지는 집중형 정보통신기술이다.

이 같은 클라우드 컴퓨팅은 HW 설비 중심에서 SW 서비스 중심으로 진화하고 있는데 결국 단순히 물리적인 HW 설비를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가 이뤄지는 플랫폼이 돼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2020년 8월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 신용정보법, 정보통신망법)이 개정돼 가명 처리된 다양한 이종 데이터가 결합·분석될 수 있는 제도적 정비가 이루어진 바 있다. 향후 기하급수적인 다양한 이종 데이터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클라우드 활용이 불가피하다. 또 클라우드 컴퓨팅도 단순히 데이터를 저장하는 것에서 벗어나 다양한 데이터 분석과 활용 기능을 제공해야 할 것이다.

비씨카드는 지난해 10월 금융권으로는 처음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른 가명정보 결합전문기관 허가를 취득하고, 올해는 금융위원회로부터 신용정보법에 따른 데이터전문기관 허가를 취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가명 처리된 이종 데이터를 결합하는 것은 AI와 컴퓨터를 학습시키기 위한 데이터 전처리 능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이해되며, 향후 다양하고 방대한 이종 데이터가 축적·분석되기 위해서는 클라우드 활용이 더욱 확대돼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이 같은 데이터와 클라우드 산업 발전 및 부가가치 향상을 위해 정부의 개인정보 활용과 클라우드 활성화를 위한 규제 합리화가 요구된다. 데이터 산업의 발전은 클라우드 컴퓨팅을 통한 데이터 수집·전처리, AI를 통한 데이터 분석 조화가 이뤄져야 가능할 것이다, 향후 국내 데이터와 클라우드 컴퓨팅 산업의 발전을 위한 시장 노력에 대해 정부의 규제 합리화와 정책적 지원을 기대해 본다,

신종철 비씨카드 전무(연세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 psjc28@bccar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