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캄이 연산 2GWh 규모의 리튬이온 배터리 공장을 구축했다. 코캄은 국내에서 몇 안 되는 배터리 완제품 업체다. 기가급 생산시설을 갖춘 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에 이어 네 번째다.
코캄은 25일 충북 음성에 2GWh 규모의 리튬이온 배터리 공장 '셀라(Sella)2'를 완공했다. 이로써 그동안 충남 논산에 연간 150M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운영해 온 코캄은 기가급 공장을 확보하게 됐다. 이 공장은 지난 2018년 코캄을 인수한 이스라엘 솔라엣지가 5만6200㎡(약 1만7000평) 부지에 약 2000억원을 투입해 완성됐다. 공장은 리튬이온 삼원계(NCM) 배터리를 주로 생산한다. 믹싱 장비를 제외한 모든 공정 장비를 국산으로 구성했다. 회사는 최소 200명의 신규 인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Sella2'는 솔라엣지 창업주의 이름에다 이 회사의 이스라엘 태양광 인버터 생산공장에 이은 두 번째 공장이라는 뜻이다.
코캄은 시운전을 마친 후 오는 7월 말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다. 공장은 우선 솔라엣지의 주력사업인 태양광발전 연계형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를 생산하는 데 집중한다. 복수 배터리 공급처를 둔 솔라엣지는 자회사를 통한 배터리 셀 내재화가 가능해졌다.
코캄은 이르면 내년 말 가동을 목표로 2GWh 규모 공장을 추가 증설하기로 했다. 2024년이면 연간 4GWh의 대규모 시설을 갖추게 된다. 앞으로 일반 ESS 배터리를 비롯해 무정전전원공급장치(UPS), 모빌리티 시장으로 배터리 완제품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세웅 코캄 사장은 “Sella2가 상용화를 시작하면 솔라엣지는 자체 리튬 이온 배터리를 공급하게 된다”면서 “주로 태양광 연계형 ESS 배터리로 활용되는 만큼 리튬인산철(LFP) 개발·생산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솔라엣지는 2006년에 설립된 글로벌 가정용 태양광 인버터 1위 업체로, 2015년 미국 나스닥에 상장됐다. 1989년에 설립된 코캄은 100여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ESS·UPS·항공우주·선박 분야에 다양한 고객사를 두고 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