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공정위, '특판가구 담합 혐의' 한샘·리바트 조사 착수

한샘(위)과 현대리바트 CI
한샘(위)과 현대리바트 CI

공정거래위원회가 한샘·현대리바트 등 가구 업체들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아파트 특판가구 입찰 과정에서 담합했다는 혐의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 카르텔조사국은 지난 24일 한샘·현대리바트·에넥스·넵스를 방문해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특판가구는 아파트·빌라 등의 건설 단계에서 납품하는 가구다. 대표적인 기업간거래(B2B) 상품으로 최근에는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공급량이 커지고 있다. 일반적인 경우 시공사 또는 시행사가 비공개 입찰을 실시해 납품업체를 선정한다.

이번 조사는 공정위 직권으로 이뤄졌다. 석탄·목재 등 주요 원자재 업계를 조사하던 중 혐의점을 발견해 가구업계로 조사를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자재 업계까지 조사가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 2020년에도 재건축 아파트 발코니 설치공사 입찰에서 담합한 건자재 업체들을 적발한 바 있다. 당시 엘지하우시스(현 LX하우시스) 등 4개 업체가 과징금 총 6억원을 부과받았다.

가구업계는 최근 원자재 값 폭등을 이유로 계속해서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업계 1위 한샘은 올해 들어 2월과 3월 창호·마루 등 건자재와 침대·소파 등 가구 가격을 평균 4% 인상했다. 현대리바트도 지난 1월 주방·욕실 시공 가구 전제품 가격을 3~5% 인상했다.

한샘 관계자는 “현재 공정위 조사 진행 중으로 구체적인 답변은 어렵다”고 말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 또한 “확인이 어렵다”고 답했다.

민경하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