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에 관심만 많은 국내 CEO, 투자·실행에는 소극적

ESG에 관심만 많은 국내 CEO, 투자·실행에는 소극적

국내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나, 정작 글로벌 기업 대비 투자와 실행에는 소극적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6일 EY한영(대표 박용근)은 전 세계 기업 CEO 2000여명을 대상으로 올해 투자 계획에 대해 설문한 'EY 2022 CEO 아웃룩 서베이'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우선 국내외 기업들은 신성장과 투자수익(ROI)을 여전히 전략 우선순위로 삼고 있는 동시에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전략을 모색하고 있었다. 국내 CEO 중 90%는 전략적 의사결정에 있어 ESG가 매우 중요하거나 중요하다고 답했다. 또 절반(50%)이 지속가능성 선두 주자가 되면 매출 향상과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ESG 및 지속가능성에 대한 인식수준도 글로벌 CEO(27%) 대비 국내 CEO가 높았다.

분야별로 기업 자본 및 성장의 가장 중요한 가치 창출 동인을 묻는 질문에 ESG를 지목하는 응답이 25%로 가장 많았다. 이어 △비용 절감(23%) △매출 신장(19%) △투하자본수익률(ROIC)(19%) △자본 효율(14%) 등이었다. 글로벌 CEO 24%도 매출 신장(25%)에 이어 ESG를 두 번째로 중요한 가치로 인식했다.

다만 투자 또는 실행력은 미비했다. 향후 12개월 내 ESG성과 및 지속가능성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M&A)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는 국내 응답자 비율은 7%에 불과했다. 적극적으로 ESG 관련 M&A를 모색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20%)과 비교했을 때 국내 기업이 다소 소극적인 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현재 지속가능성에 투자하고 있다는 국내 응답자 비율은 5%에 그쳤다. 국내 CEO 향후 투자 계획은 △자체 성장 및 가치 창출을 위한 기존 사업 투자(29%)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투자(16%) △인수합병(M&A) △합작법인(JV) △제휴 투자(13%) 순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전 세계 CEO들은 지속가능성에 투자하고 있다는 응답이 국내 응답률 2배가 넘는 13%에 달했다.

최재원 EY한영 EY-파르테논 부문장은 “국내 CEO들의 ESG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 보다 강하나, ESG에 대한 관심을 실행 계획으로 옮기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리고 있으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국내에서 ESG 관련된 투자는 다른 어떠한 목적의 투자보다 빠르게, 높은 비중으로 치솟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