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이 디지털 트윈 기반 원전 종합관리 체계를 구축한다. 한국형 원전 노형인 'APR1400'이 적용된 신고리 3·4호기에 종합관리 체계를 적용할 예정으로, 2024년까지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상용화한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디지털 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효율적인 한국형 원전 운영 체계가 구축될지 주목된다.
한수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APR1400 디지털트윈 구축을 위한 빅데이터, 가시화 및 메타버스(Metaverse) 운영 플랫폼 개발' 용역을 지난달 발주했다. 발주 금액은 70억원으로 수억원 수준인 일반 연구용역보다 큰 규모다. 향후 2년 6개월간 용역 연구를 시행한다.
한수원은 이번 용역으로 '디지털 트윈 기반 원전 종합 정보 관리체계를 구축한다. 대용량 분산처리 및 융합기술 확장성을 고려한 상용화 수준의 APR1400 노형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이 목적이다. 디지털 트윈은 가상세계에 현실과 똑같은 환경을 구현하는 기술이다. 디지털 트윈을 활용해 현실세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문제 해법을 가상세계에서 미리 찾을 수 있다.
한수원은 구체적으로 신고리 3·4호기에 디지털 트윈 개발 환경과 메타버스 회의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다. 신고리 3호기와 4호기는 우리나라 한국형 신형경수로 원전인 APR1400을 적용해 상업운전하고 있다. 국내 기술로 개발한 원전이 디지털 트윈과 메타버스를 적용해 운영하기 적합하다는 분석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APR1400은 주 제어실이 디지털로 구성돼 있다”면서 “세계적으로도 사례가 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원전 운영 효율성을 높인다. 대용량 분산처리가 가능한 사내 클라우드를 구축한다. 실시간 데이터와 운영 데이터를 수집하고 저장·가공할 수 있도록 데이터 제공용 인프라를 설계한다. 디지털 트윈에 활용하는 빅데이터를 표준화하고, 발전소에 무선 사물인터넷(IoT)을 적용하기 위한 다중 IoT 고속처리 시스템을 만든다. 또 발전소를 실시간 운전 상태를 시각화 한 콘텐츠를 개발한다.
한수원은 2024년까지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상품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도 제시했다. 올해 안에 터빈과 발전기 계통에 웹 버전 디지털 트윈, 실시간 운영 데이터와 연계한 메타버스 회의 시스템을 구축한다. 내년에는 사용자 맞춤형 디지털 트윈 개발 환경을 구축하고 주요 계통에 디지털 트윈을 적용한다. 2024년에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상품화하기 위해 상품 등록과 인증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이번 용역은 한수원의 디지털 KHNP 로드맵과 중장기 연구개발 로드맵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70억원 규모 개발 용역 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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