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이 KPGA투어 KB금융 리브챔피언십 구단랭킹 우승을 차지했다. 우리금융그룹 골프단(황중곤, 이준석)은 대회 공동 11위에 오른 황중곤과 23위를 차지한 이준석이 구단랭킹 포인트 109점을 합작하며 2위 대보건설을 제치고 시즌 첫 구단랭킹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일본 무대를 주로 활약했던 황중곤이 KPGA투어 무대에서 존재감을 키우면서 우리금융그룹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황중곤이 가세한 우리금융그룹은 GS칼텍스 매경오픈과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연이어 6위에 이름을 올린 뒤 이 대회에서 단숨에 1위로 뛰어올랐다.
우리금융그룹의 급부상에 따라 남자골프 무대에서 금융권 골프단 간 경쟁구도도 남자골프를 즐기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함정우와 박은신을 보유한 하나금융그룹과 황중곤, 이준석을 내세운 우리금융그룹의 구단랭킹 순위경쟁은 제1금융권 기업 간 자존심을 건 승부라는 점에서도 팬들의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해 보인다.
2위는 대보건설이 차지했다. 대보건설 골프단(최민철, 고군택, 오승현)은 고군택이 공동 4위에 오르는 등 맹활약하며 구단랭킹 포인트 105.67을 기록, 3위 DB손해보험을 1.67포인트차로 따돌리고 준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신생 골프단으로 프로골프 무대에 데뷔한 대보건설의 시즌 초 상승세가 가파르다. 대보건설은 데뷔전이었던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에서 구단랭킹 13위에 오른 뒤 매 대회 꾸준히 순위를 끌어올리더니 지난 5월 22일 막을 내린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에서 구단랭킹 4위에 오르며 시즌 첫 '톱5'에 이름을 올렸고 이번 대회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대회 공동 4위에 오른 서요섭의 소속팀인 DB손해보험은 구단랭킹 3위에 올랐다. DB손해보험 골프단(서요섭, 문도엽)은 구단랭킹 포인트 104점을 쌓았다. 한편 우성종합건설 골프단(변진재, 김재호, 강태영, 정선일, 이규민)은 구단랭킹 포인트 100.20으로 4위, 하나금융그룹 골프단(함정우, 한승수, 박은신, 이승민)은 87.50의 구단랭킹 포인트를 받아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무소속' 양지호, 데뷔 14년만에 첫 '우승'
대회 우승컵은 양지호의 품에 안겼다. 지난 2008년 KPGA투어에 데뷔 한 양지호는 14년간 이어진 무명생활을 버텨낸 끝에 KB금융그룹 리브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며 감동의 드라마를 완성했다. KPGA투어 133번째 대회 출전만에 우승을 차지한 양지호는 "생각보다 빨리한 것 같다. 200경기는 돼야 우승하나 싶었다"며 농담을 건넨 뒤 "아직 실감이 나지 않지만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양지호는 이 대회 우승으로 올 시즌 남자프로골프 챔피언 중 유일한 무소속(FA) 선수로 이름을 올리며 전력 강화를 노리는 골프단들의 위시리스트에도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정미예기자 gftra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