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푸틴 때문에 곡물 2200만톤 묶여…세계 식량위기"

푸틴 "제재 해제하면 곡물 수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우크라이나 트위터/크렘린궁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우크라이나 트위터/크렘린궁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모든 항구를 봉쇄해 곡물 2200만톤이 묶여있다고 30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을 통해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많은 나라들에 기아 위기가 찾아올 것이며, 새로운 난민 위기도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것이 바로 푸틴의 러시아 지도부가 추구하는 것”이라며 “푸틴은 일부러 식량위기를 만들어 내서 유럽 국가들 전체를 고통에 빠뜨리고 우크라이나가 곡물 수출로 벌어들이는 수십억 달러를 못 벌게 만들려고 한다”고 비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서방의 대러 제재가 해제될 경우 러시아가 상당량의 식량을 수출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이다. 이는 대러 제재를 해제하지 않으면 식량 수출을 풀지 않겠다는 으름장이다.

크렘린궁 발표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서방 국가들의 근시안적 금융경제 정책 결과로 발생한 세계 식량 시장의 문제와 관련, 러시아는 해당 대러 제재가 해제될 경우 상당량의 비료와 농산물을 수출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측은 터키 파트너들과 조율해 자유로운 해상 화물 운송에 기여할 준비가 됐다며 “이는 우크라이나 항구들로부터 곡물을 운송하는 문제에도 해당한다”고 말했다. 다만 초르노모르스크, 미콜라이우, 오데사 등 우크라이나 주요 항구 중 어떤 항구를 겨냥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흑해와 아조프해의 선박 안전 운항 문제, 이들 해역의 기뢰 제거 문제 등도 중점적으로 논의됐다고 크렘린궁은 전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