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사, 무더위 앞두고 PB 냉방가전 경쟁

롯데하이마트 대치점을 방문한 소비자들이 6월 에어컨 대전 행사 상품을 둘러보고 있다.
롯데하이마트 대치점을 방문한 소비자들이 6월 에어컨 대전 행사 상품을 둘러보고 있다.

유통업계가 여름철을 앞두고 냉방가전 판매에 적극 나섰다.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무더위 특수를 겨냥해 대대적 마케팅을 전개한다.

롯데와 이마트, 홈플러스는 이른 더위에 맞춰 에어컨 등 냉방가전 상품을 연이어 선보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6월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40%다. 7~8월은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50%로, 덥고 습한 여름이 예상된다.

롯데하이마트는 에어컨 전문 브랜드 파세코와 손잡고 PB 하이메이드 창문형 에어컨을 출시했다. 방마다 냉방기기를 설치하는 트렌드에 맞춰 벽걸이 에어컨과 탁상형 서큘레이터, 선풍기 등 다양한 하이메이드 여름가전 라인업을 마련했다.

이마트도 PB 일렉트로맨 이동형 에어컨을 출시했다. '일렉트로맨 이동식 에어컨'은 위니아와 함께 기획한 상품이다. 직접 설치가 가능하고 40만원대 초반 가격으로 가성비가 높다. 홈플러스도 PB 일렉트리카 선풍기 5종을 출시하며 여름 특수 맞이에 나섰다.

최근 실외기가 필요 없고 설치가 간편한 창문형, 이동식 에어컨을 방에서 사용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일렉트로맨 에어컨 냉방면적은 19.8㎡(6평)으로 방 하나에서 사용하기 적당하다. 실외기 대신 배기덕트를 활용하기 때문에 실외기 설치에 제약이 있어 에어컨을 사용하지 못하던 공간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유통업체 PB 가전은 불필요한 성능은 줄이고 필수 성능만 남겨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덕분에 매출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이마트 창문형·이동형 에어컨 매출은 7배 급증했다. 올해 들어서도 150% 늘었다. 롯데하이마트에서도 5월 하이메이드 에어컨 매출이 작년 동월대비 70% 증가했다.

이마트에서 고객이 일렉트로맨 이동식 에어컨을 구매하고 있다.
이마트에서 고객이 일렉트로맨 이동식 에어컨을 구매하고 있다.

전문 제조사와 손잡고 만든 PB 가전은 수익성이 높은 만큼 실적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PB는 일반 브랜드 제품 대비 마진율이 5~10%포인트(P) 높다. 조용욱 이마트 가전 바이어는 “일렉트로맨 이동식 에어컨은 직접 설치가 가능해 설치비를 아낄 수 있고, 실용성이 낮은 기능은 최소화해 가격을 낮췄다”고 말했다.

각 업체는 본격적 무더위를 앞두고 냉방가전 행사를 이어간다. 롯데하이마트는 6월 한 달간 전국 매장에서 '에어컨 대전'을 펼친다. 에어컨을 비롯한 냉방가전과 상반기 인기 제품을 한데 모아 선보인다. 온라인몰에서도 4일부터 30일까지 에어컨과 선풍기 등 냉방가전 패키지를 할인 판매한다. 이마트도 멀티형·스탠드형 에어컨을 구매하는 자사 애플리케이션(앱) 가입고객에게 '랜더스 스탠리 고보틀' 사은품을 선착순 증정하는 등 다양한 에어컨 행사를 진행한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