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화유코발트와 '양극재 합작사' 설립…수급 문제 해소

NCMA 전용라인 5000억 투자
연간 생산능력 6만톤 이상 규모
코발트 등 원재료값 상승 대응
신학철 부회장 "수직계열 강화"

LG화학이 배터리 핵심 원재료 생산력 세계 1위인 중국 화유코발트그룹과 두 번째 합작사를 설립한다. 양극재 업계 최대 이슈인 코발트, 니켈 등 원재료의 가격 상승과 수급 불균형 등 문제가 대폭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은 화유코발트 자회사인 B&M(Tianjin B&M Science and Technology)과 양극재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맺었다고 31일 밝혔다. 총 5000억원을 투입해 2024년부터 승용 전기차 50만대분 배터리에 필요한 양극재를 만든다. 합작법인은 지난해 말 상생형 일자리로 출범한 LG화학 자회사인 구미 양극재 법인에 B&M이 지분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설립된다. 지분은 LG화학과 B&M이 각각 51%, 49% 확보한다.

합작법인은 초기 출자금과 추가 자금 조달을 통해 2025년까지 약 5000억원을 투자한다. 최고경영자(CEO)는 기존 구미 양극재 법인의 김우성 대표가 맡는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왼쪽)과 천쉐화 화유코발트 회장이 구미 양극재 사업 합작 계약을 체결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왼쪽)과 천쉐화 화유코발트 회장이 구미 양극재 사업 합작 계약을 체결했다.

합작법인은 LG화학이 집중 육성하는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용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 전용 라인을 구축한다. 연간 생산 능력은 약 6만톤 이상 규모이며, 2024년 하반기부터 부분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 번 충전으로 약 500㎞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 약 50만대분의 배터리를 만들 수 있다.

LG화학은 니켈, 코발트, 망간 등 양극재 생산에 필수 광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B&M은 합작법인 지분 투자를 통한 수익 확보와 글로벌 양극재 사업 확대를 추진한다. 모회사인 화유코발트는 합작법인에 핵심 메탈의 안정적 공급을 보장하고, LG화학과의 첫 번째 합작인 중국 취저우 법인을 통해 구미 합작법인 운영에 필요한 전구체를 공급받는다.

전구체는 양극재 제조를 위한 상위 공정으로,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등을 결합해서 완성된다. 양극재는 전구체와 리튬을 결합해 만드는 배터리 핵심 소재다.

신학철 LG화학 CEO(부회장)는 “이번 합작법인 설립으로 핵심 원재료에서 양극재까지 이어지는 강력한 수직 계열 체계를 공고히 하게 됐다”면서 “고객들에게 최고 품질과 원가 경쟁력을 갖춘 배터리 소재 공급을 지속 확대, 세계 최고 종합 전지소재 회사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