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지방선거·재보궐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교육감 선거는 거물급 혹은 대선후보급 정치인들이 출마한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보다 유권자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다. 그러나 이들 역시 치열하게 선거 운동을 펼쳤다.
핵심은 서울과 경기다. 우선 서울시교육감 선거에는 현역인 조희연 후보가 3선에 도전한다. 진보 진영으로 분류되는 조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막바지인 지난 26일 강신만 후보와 단일화했다. 이 과정에서 △학교 자치와 교장 공모제 확대 △서울형 기초학력 보장제 △저녁 8시까지 초등 안심 돌봄 △교사 업무와 행정 업무의 분리 △서울형 공립대안학교 설립 △모든 자치구 특수학교 설립 △다양한 유형의 공립 유치원 신증설 등을 공동 과제로 꼽았다.
서울시교육감에 도전장을 던진 보수 성향 인물로는 박선영·조전혁 후보 등이 꼽힌다. 다만 이들은 단일화를 이루지 못한 채 선거에 돌입하게 됐다. 특히 둘은 일대일 협상까지 진행했지만 결론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와 조전혁 후보는 학생인권조례 폐지, 학생권리장전 등을 통한 학생 규제 강화 등이 비슷하다.
특히 조전혁 후보는 '전교조 교육 퇴출'을 전면에 내세웠다. 우선 학부모가 참여하는 의사결정기구인 학부모의회를 설치하고 여기에 편향교육신고센터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민주시민교육·노동인권교육을 폐지하겠다는 공약도 냈다.
현직인 이재정 교육감이 불출마를 선언한 경기도에서는 임태희·성기선 후보가 승부를 펼친다. 특히 경기도교육감 선거는 2009년 주민직선제 도입 이후 줄곧 진보 성향(민선 1·2기 김상곤, 민선3·4기 이재정)의 교육감이 수장을 맡아왔다.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임 후보는 △인공지능(AI) 하이테크 맞춤형 공교육 △학교 밖 교육역량 적극 활용 △방과 후 프로그램 강화 △DQ(디지털 역량) 강화 △책임돌봄 △인성교육 강화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임 후보는 “교육기본법 이념을 구현하는 홍익인간과 인성교육은 보수적이며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프레임이 씌워져 있다”며 “교육의 기본은 인성교육이다. AI 시대로 나아갈수록 건전한 성품을 지닌 인재를 양성할 수 있게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보 성향으로 분류되는 성 후보는 문재인 정부에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그는 공약으로 △코로나19 후유증 극복 △초등학교 1·2학년 학급당 학생 수 20명 상한 △학생 기본교육 지원금 지급 △교사 행정업무 혁신 △AI·메타버스 활용 온라인 종합 플랫폼 구축 등을 내세웠다.
성 후보는 “보수의 깃발을 들고 출마한 임 후보와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는 모두 현장 상황을 모른 채 막무가내로 공약을 낸다”며 “임 후보는 교육전문가가 아닌 정치전문가다. 이명박 정부 청와대 대통령실장, 국회의원, 노동부장관을 지냈다”고 비판했다.
최기창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