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31일 여야가 격전지인 수도권에서 맞붙었다. 더불어민주당은 다소 열세로 평가받는 서울에서 '정권견제론'을 외쳤다. 또한 지도부가 총출동해 '원팀 민주당'을 선보이기도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강조하며 경기도에 화력을 집중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31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앞에서 펼친 집중유세에서 “대한민국은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개인의 것이 아니다.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일꾼이 주인인 것처럼 행사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송 후보는 자신을 선택하는 것이 윤석열 정부의 성공에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송 후보는 “서울시장이 되면 대통령에게 바른 소리를 전달하겠다. 윤 정부가 겸손한 권력이 되려면 기호 1번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을 향해서 날을 세우기도 했다. 송 후보는 “국민의힘이 나와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매도하고 있다”며 “오 후보의 공약 중엔 쓸만한 공약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 후보의 공약은 부자와의 동행이다. 미래가 없다”고 비판했다.
최근 정치권 이슈로 자리 잡은 '김포공항' 이전 논란을 다시 꺼내기도 했다. 송 후보는 이날 서울 송파구 잠실 유세에서 “오 시장이 시정 질의에서 김포공항 이전을 좋은 공약이라고 했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또한 이날 서울 여의도 소통관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도 “김포공항 이전 문제에 대해 공항 소음으로 인한 서부권 피해 문제에 대해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며 심도 있게 검토해 봐야 할 사안이라고 했다”며 “서울시의회 본회의에서 지난해 7월과 11월 두 차례 공언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런데 불과 1년도 되지 않아 말을 바꿨다. 국민의힘 이기재 양천구청장 후보도 이를 공약했다“며 ”몰랐다면 정말로 무능한 것이고 알면서도 급조된 졸속 공약이라고 조롱했다면 정말로 무책임한 것“이라고 비판의 화살을 쐈다.
김동연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도 '힘 있는 여당 도지사'에 선을 그었다. 김 후보는 “(국민의힘 출신 대통령이 있는 상황에서 여당 출신 경기도지사가 좋다는) 논리가 맞다면 지방선거가 아니라 대통령이 도지사를 임명해야 한다”며 “지금 상대측에서 경기도에 대통령을 데려오겠다. 바짓가랑이라도 붙잡겠다고 얘기를 하는 데 경기도는 그렇게 일하는 곳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주민과 도민들이 뽑은 사람들이 자기 실력과 비전·정책으로 중앙정부와 대등하게 협의해야 한다. 대통령에게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힘으로 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이날 저녁 용산역 광장에서 열린 파이널 유세에서 윤호중·박지현 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박홍근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총출동해 송 후보에 힘을 실었다.
국민의힘은 화력을 경기도에 집중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권성동·김기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경기도를 찾았다. 우선 권 위원장은 이날 오전 경기도 성남시 야탑동에서 열린 경기도 총집결 필승 유세에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성남·양평·하남·용인·광주 등을 차례로 방문한 뒤 수원으로 이동해 김은혜 후보의 마지막 총력 유세에 지원 사격을 했다.
권 위원장은 이날 경기도 성남시 야탑역 앞에서 열린 경기도 총결집 필승 유세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경기도가 현재 최대 격전지다. 경기도를 탈환하는 것이 국민의힘의 최대 목표”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고 국민의힘이 경기도민과 경기도에 얼마나 큰 관심과 애정이 있는지 보여주기 위해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또 “나름대로 내부적으로 판세를 분석하고는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에는 편함이 없다”며 “중요한 건 지지자들이 투표소에 직접 방문해 투표하게끔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까지 투표 독려를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윤 정부의 성공이 경기도와 지방선거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권 위원장은 “지난 대선에서 대통령을 교체한 것은 절반의 정권교체”라며 “정권교체의 마지막 완성은 지방 권력을 교체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가 지방 정부와 손잡고 함께 국민을 위해서 일할 수 있도록 국민의힘에 많은 성원과 지지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최기창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