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비서 '구삐'가 올해 안에 주요 금융사 앱으로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말이면 대다수 금융사 앱과 빅테크 플랫폼에서 구삐를 이용해 비금융 분야인 생활밀접형 공공서비스를 다양한 금융 앱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행정안전부와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KB스타뱅킹), 국민카드(KB페이), 신한은행(신한 SOL), 신한카드(신한 pLay)에 이어 하나·우리은행, NHN페이코 등 대다수 금융사와 빅테크 앱이 구삐 시스템 연동을 준비하고 있다. 하반기 중에 개발을 마치고 서비스를 시작하면 올해 말까지 대다수 은행·카드 앱과 빅테크 앱에서 구삐 연동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애초 이동통신 3사도 구삐 연동이 예상됐지만 실제 참여 의향은 밝히지 않았다. 행안부 관계자는 1일 “1월부터 5월까지 민간 앱 연계 신청을 접수했고, 12개 신청 기관 가운데 4개 금융사가 테스트를 완료해 연계 서비스를 시작했다”면서 “나머지 신청 기관은 각자 계획에 맞춰 개발 연동을 마무리하는 대로 서비스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행안부가 제공하는 국민비서 구삐는 건강·주택·세금·고지 등 다양한 생활형 행정정보를 모바일 앱에서 알려주는 서비스다. 지난해 3월 서비스를 시작했다. 구삐 앱 외에 카카오톡, 네이버, 토스에서도 본인인증 과정을 거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구삐는 빅테크 플랫폼 3사 우선으로 서비스를 연동해서 정부가 빅테크 쏠림 현상을 심화시킨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지난 5월 23일 기준 구삐 이용자는 1466만명으로 국민 4명 가운데 1명이 이용할 정도로 활성화됐다. 다양한 비금융 서비스를 자사 앱에 탑재하려는 수요와 맞물려 구삐 연동은 금융사에서 중요한 과제 가운데 하나다. 특히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를 이용해 구삐가 제공하는 생활형 행정정보를 기반으로 초개인화 서비스나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구삐 연동에 대한 관심이 컸다.
금융 거래 이용 목적 외에 수시로 앱을 사용하게 되기 때문에 월간활성사용자수(MAU)를 늘리는 좋은 수단도 된다. 최근 금융사들은 금융 앱에서 금융 거래만 한다는 오랜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비금융 서비스를 접목하는 등 고군분투하고 있다. 금융 앱에서 공공서비스 알림을 받고 관련 전자문서를 보관·관리하는 등 종합생활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데 속도를 가할 수 있다.
현재 구삐에서는 건강·주택·세금·고지·미환급금·주민등록·교육·자동차 등에 걸쳐 23종의 알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유치원 입학 △취업 후 상환 학자금대출 승인 △본인정보 조회내역 △고령 운전자 교육 △어린이 통학버스 운전자 교육 △민간자격 보수교육 △국세고지서 발송 안내 △경찰청 고지 △휴면 예금 △운전면허 적성검사 갱신 △교통범칙금 납부기한 △교통과태료 납부기한 등에 대한 알림 서비스를 제공한다.
금융 앱에 구삐가 연동되면 이같은 생활형 행정정보 알람을 앱에서 편리하게 받아볼 수 있다. 금융사 앱은 안정적인 금융 서비스 제공 경험에서 쌓은 철저한 보안과 인증·본인확인 기능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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