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 로봇이 그린 '엘리자베스 여왕' 초상화는?

로봇 예술가 에이다(Ai-Da)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즉위 70주년 기념행사 '플래티넘 주빌리'를 앞두고 기념 초상화를 공개했다고 가디언 등 영국 매체가 최근 보도했다.

에이다는 지난 2019년 탄생한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지난 4월 ‘2022 베니스 비엔날레’ 개인전 초연을 진행한 예술가이기도 하다. 초기에는 간단한 스케치가 실력의 전부였으나 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해 현재 에이다는 다양한 색깔을 활용한 완성도 있는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됐다.

휴머노이드 로봇 예술가 에이다(Ai-Da)가 그린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초상화. 사진=에이다/에이단 멜러
휴머노이드 로봇 예술가 에이다(Ai-Da)가 그린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초상화. 사진=에이다/에이단 멜러

곳곳에 칠해진 녹색과 털실 같은 흰색 터치가 다소 섬뜩한 분위기를 연출하지만 에이다는 엘리자베스 여왕에게 경의를 표하는 의미로 이 초상화를 완성했다.

에이다의 개발자 에이단 멜러는 초상화에 대해 “’여왕의 생애 동안 변한 모든 것’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70년이라는 여왕의 통치 기간 동안 컴퓨터 기술이 놀라운 발전 거듭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실제 미술 평론가는 에이다의 그림에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가디언의 미술 평론가 조나단 존스는 “독립적인 의식이 없는 ‘에이다’는 예술가가 아니다. Ai 예술은 냉소적이고 투명한 사기극의 또 다른 예시”라고 비판했다.

한편, 영국 정부는 여왕의 즉위(실제 즉위일 2월 6일)와 공식 생일 행사를 합쳐서 ‘플래티넘 주빌리’라는 명칭으로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6월 2일부터 5일까지 나흘 연휴에 개최된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