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메탄 사료'가 축산 분야 탄소중립 달성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 세계 식품·유통·여가 시장에서 저탄소 농축산물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글로벌 저메탄사료 시장이 지속 성장할 전망이다.
데이터 농축산업 스타트업 그린랩스는 민간기업 중 세계 최초로 '저메탄 사료' 기반 저탄소 소고기 유통 사업을 시작한다고 1일 밝혔다.
국내 축산 분야는 탄소배출량이 2017년 910만톤에서 2018년 940만톤, 2019년 950만톤으로 지속 증가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축산업 각 분야별로 탄소저감 기술을 개발해 농가에 보급·확산시키고 저탄소농축산물인증제를 활성화해 지속가능한 축산환경 조성한다는 방침을 전했다.
특히 소가 소화과정에서 트림이나 방귀를 통해 내뿜는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25배나 더 온실효과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과 업계는 저메탄사료를 온실가스 주범 중 하나인 소의 메탄가스 배출을 감축시킬 대안으로 꼽고 있다.
신상훈 그린랩스 대표는 “저메탄사료는 꾸준히 먹일 경우 소가 내뿜는 메탄가스를 최대 80%까지 감축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한국 정부도 2030년까지 한육우와 젖소 사료의 30% 이상을 저메탄사료로 보급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노르웨이국부펀드(GPFG) 등 글로벌 투자기관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등을 투자조건으로 강하게 내걸고 있고, 네슬레나 유니레버 등 글로벌 식품·유통업계는 이미 탄소중립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다국적 호텔을 비롯한 농축산물 다소비 기업들은 탄소중립 달성 주요 수단으로 '지속가능한 원재료' 사용 방침을 밝히고 있다. 향후 식품·유통·여가 업계를 중심으로 저탄소 소고기 등 저탄소 농축산물 수요가 지속 증가할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그린랩스가 농축산물 생산단계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저메탄 사료 생산기술, 경축순환 농법 R&D에 투자하고 있다. 글로벌 사료기업 카길애그리퓨리나와 파트너십을 맺고 저메탄사료 보급을 통한 축산 분야 탄소감축 R&D를 추진한다.
그린랩스는 민간기업 중 국내 최초로 카길애그리퓨리나가 개발한 저메탄 사료를 축산농가에 공급한다. 국제무대에서 저메탄 사료를 개발하는 곳은 카길애그리퓨리나 등 극소수에 불과해 시장 선점을 위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세계 최초로 저탄소 축산기술로 생산한 소고기 원육을 ESG경영을 선언한 국내외 식품 기업에 유통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 대표는 “축산농가에 생산부터 유통까지 밸류체인 전 과정을 설계해 저탄소 축산물 시장을 활성화하겠다”며 “저메탄 사료를 시작으로 디지털 농업 기술과 연계한 탄소저감기술 개발, 저탄소 축산물 시장 개척 등 친환경 농축산업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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