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적금 금리 인상, 저축은행도 수신금리도 '들썩'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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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상으로 주요 시중은행들은 물론 저축은행 예·적금 금리도 들썩이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기준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저축은행들도 고객 이탈 방지를 위해 수신금리를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다만 은행들의 예·적금 금리가 상승하면서 향후 대출금리도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서민 이자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 중심으로 예·적금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정기예금과 적립식예금 34가지 상품 금리를 최대 0.3%포인트(P) 올린다. '사업자우대적금'과 'KB국민첫재테크적금' 금리는 종전보다 0.3%P 오르고, 'KB더블모아 예금' 최고 금리는 1년 만기 기준 연 2.55%로, 'KB국민프리미엄적금'(정액적립식) 최고 금리도 5년 만기 기준 3.75%로 각각 인상된다.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 등도 예·적금 금리를 상향 조정했다. 신한은행은 정기예금·적립식 예금 36종 금리를 최대 0.4%P 인상했다. 'S드림 정기예금' 금리는 만기별 0.2~0.4%P가 올랐고, '신한 새희망 적금' 금리는 최고 연 5.0%로 0.3%P가 올랐다. 농협은행도 거치식예금(정기예금)은 연 0.25∼0.3%P, 적립식 예금(적금)은 연 0.25∼0.40%P 인상했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27일부터 정기예금 22개와 적금 16개 금리를 최대 0.40%P 인상한 바 있다.

은행들이 예·적금 금리 인상에 나선 것은 최근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한 것이다. 앞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26일 기준금리를 종전보다 0.25%P 인상해 연 1.75%로 상향조정했다.

이 여파는 저축은행까지 확대됐다. 주요 시중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올리자 기존 고객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대응에 나섰다.

OK저축은행은 이날부터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제공하는 입출금통장 상품 'OK읏통장' 금리 500만원 이하 예치금에 대해 연 2.8%(세전)를, 500만원 초과분에 대해선 0.8%(세전) 금리를 제공한다. 게다가 오픈뱅킹에 계좌를 등록할 경우 연 0.2%P 우대금리를 추가해 최대 연 3.0%(세전)를 적용한다. JT저축은행은 내달 2일부터 ISA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연 0.1%~0.29%P 인상해 최대 연 3.1%(세전, 12개월 만기)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SBI저축은행도 지난 26일부터 예·적금 상품 금리를 0.4∼0.5%P 인상했다.

전체 예·적금 금리가 오르면서 다음 달 대출금리도 상승할 전망이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지표로 삼는 코픽스가 예·적금 등 수신금리 움직임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앞서 은행연합회는 4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3월(1.72%)보다 0.12%P 높은 1.84%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시중은행, 나아가 저축은행까지도 예·적금 금리를 올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다만 수신금리가 오를 경우 코픽스에도 영향을 미쳐 대출금리 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