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부터 영상회의 솔루션 '줌'(ZOOM)이 유료화 예정인 가운데 네이버 웨일이 줌의 빈자리를 노리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시간제한 없이 무료로 최대 500명의 수업이 가능한 데다 MZ세대 특화 맞춤 기능을 강점으로 공교육 현장에서 빠르게 저변을 넓히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웨일온의 성능 및 기능도 대폭 업그레이드된다.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출시한 영상 스터디 서비스 '웨일온 스터디'가 고성장세를 타고 있다. 지난 3개월 동안 웨일온 스터디 이용 시간이 약 33만시간에 달했다. 하루 평균 3600시간 스터디가 이뤄진 셈이다.
웨일온 스터디는 네이버 영상회의 플랫폼 '웨일온'에서 그룹스터디 환경에 특화한 서비스다. 시간제한 없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데다 △그룹 스터디 △스터디 위드미(With Me) △테마 스터디 등 세 가지 모드로 다양화해 MZ세대 유입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웨일온 스터디 사용자의 70% 이상이 1020세대다.
그동안 국내 영상회의 시장은 줌이 압도적 1위였다. 줌은 그동안 교육용 계정에 인원수와 시간제한 없이 무료로 솔루션을 제공해 왔다. 하지만 줌이 유료화 카드를 꺼내면서 교육 현장에서는 대체재를 찾고 있다. 최근 공교육 시장이 대면 수업으로 재개됐으나 대면과 비대면 수업이 혼합된 '블렌디드 러닝' 문화가 대두되면서 여전히 시장 수요가 많다. 이보다 앞서 줌은 2021년 8월에 유료화 전환을 예고했으나 두 차례 유료화 시점을 미뤘다.
업계에서는 오는 7월 줌의 전면 유료화를 계기로 시장이 지각변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공교육 시장에서 최근 네이버가 빠르게 안착하면서 가장 유력한 대체재로 주목받고 있다. 이미 전국 초·중·고등학생 6명 중 1명은 네이버 영상회의 플랫폼 웨일온을 사용하고 있고, 지난 3월 개학 이후 월간사용자 수가 170만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웹 기반 교육플랫폼 '웨일 스페이스'와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네이버는 '웨일 스페이스'를 운영하며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과 업무 협약을 맺었다. 웨일 스페이스는 웨일온을 비롯해 교육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솔루션을 모은 플랫폼이다. 사용자 편의성이 높은 게 최대 강점이다. 이미 웨일 스페이스를 사용 중인 곳에서는 웨일온을 대안으로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네이버는 올 하반기에 웨일온 자체 성능도 대폭 향상시킨다. 네이버웨일 측 관계자는 1일 “영상수업, 회의 등에 도움이 되는 기능을 다수 추가할 예정”이라면서 “웨일온 엔진 자체 성능도 지속 업그레이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