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전국동시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 국민들은 윤석열 새 정부의 안정에 힘을 실었다.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에서도 국민의힘에 힘을 실어주면서 정권교체에 대한 염원을 이어가는 한편 새 정부의 국정 초반에 대한 지지를 표했다. 관심을 끌었던 인천 계양을과 성남 분당갑의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는 이재명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유력한 것으로 조사됐다.
방송 3사(KBS, MBC, SBS)와 한국방송협회의 방송사공동예측조사위원회(KEP·공동조사위)는 1일 지방선거 투표 종료 후 출구조사를 발표, 17개 시·도광역단체장 가운데 국민의힘이 10석, 더불어민주당이 4석을 가져갈 것으로 예측했다. 경기도, 대전시, 세종시 3곳은 경합 지역을 꼽히며 접전을 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시 △부산시 △대구시 △인천시 △울산시 △강원도 △충북도 △충남도 △경북도 △경남도에서 국민의힘, △광주시 △전북도 △전남도 △제주도에서 민주당이 각각 우세할 것으로 내다봤다.
제7회 지방선거에서는 대구·경북(TK)와 제주도를 제외한 전 지역을 민주당이 파란색으로 물들였다면 이번에는 국민의힘이 호남과 제주 지역을 제외한 지역에서 우세와 경합을 보였다. 이보다 앞서 대선으로 정권이 5년 만에 교체된 것과 같이 지역 민심도 4년 만에 돌아선 셈이다.
정의당 등 군소정당들은 7회 지방선거에 이어 이번에도 17개 시·도 어느 곳에서도 자리를 잡지 못한 모습이다. 다수 후보를 내야 하는 지방선거 특성상 군소 정당에 불리한 부분도 있지만 지난해 보궐선거와 2개월여 전 대선에 이어 계속되는 선거에서 이렇다 할 모습 보여 주지 못해 사실상 양당체제가 굳혀지는 것으로 해석된다.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전체 7개 지역구 가운데 인천 계양을과 성남 분당갑 두 곳에서만 출구조사가 이뤄졌다. 인천 계양을은 이재명 후보가 54.1%, 성남 분당갑은 안철수 후보가 64.0%로 경쟁 후보를 따돌릴 것으로 전망됐다. 대선주자로 뛰었던 거물급 인물들이 이름값을 하며 원내 진입에 한발 다가섰다.
이날 출구조사 결과는 어느 정도 예상된 바다. 선거기간에 진행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은 다수 지역 우세 평가를 받아왔다. 정당 지지도 역시 국민의힘은 상승곡선을 그린 반면 민주당은 계속해서 하락 중이다.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에서 최소 9곳 이상에서 승리를 예상하며 두 자릿수 이상 지역 확보도 기대했다. 반면에 민주당은 5곳만 확보해도 선방한 것이라는 평가 속에 접전 지역에서 승리할 경우 7곳까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방선거 판세가 정권교체를 이룬 국민의힘 쪽에 유리하게 흘러왔음을 정치권 내부에서 인정했던 셈이다.
출구조사대로 선거 결과가 나올 경우 국민의힘은 새 정부 출범 초기 국정 동력과 국회 내 여야 대치 정국에서 주도권을 쥐게 된다. 민주당은 당내 586세대 퇴진론과 함께 쇄신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장예찬 정치평론가는 “대선보다 낮았던 사전투표율에서부터 진보 지지층의 표 결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것 같다”면서 “정권교체에 이어 윤석열 정부 국정 안정에 여론이 쏠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출구조사는 1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631개 투표소 투표자 10만4378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 표본오차는 시도별 ±1.6~3.4%포인트다.
<표>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