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는 하반기 대외 부문 리스크 확대로 우려되는 수출상황에 민관협력 강화와 수출구조 개선으로 대응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상의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는 3일 '수출경기의 현황과 주요 리스크 요인'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SGI는 국내 수출 주요 리스크로 중국 성장둔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국 통화긴축, 엔저 장기화 등을 꼽았다.
보고서는 중국 경제 성장 둔화와 관련 “미국 정부의 중국을 향한 외교적 압박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올해 중국 성장률은 3%대까지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SGI는 우리나라가 전체 수출 중 중국에 4분의 1정도 의존하고 있어 중국 경기 위축이 국내 성장 둔화로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이 10% 줄어들 경우 국내 경제성장률은 0.56%p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도 불안 요소다. 보고서는 “전쟁 장기화 시 러시아 교역비중 높은 유럽연합(EU) 경제 위축, 필수 원자재 수급차질, 러시아산 중간재 공급 감소 등 간접적 경로로 국내 수출이 영향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통화긴축 후 신흥국 금융불안 가능성도 언급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발생한 인도,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 재정취약국 금융 불안과 수요 위축이 현재에도 재현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실제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된 2015년 경우, 우리나라의 신흥국 대상 수출 증가율은 9.3%, 2016년은 6.3%를 기록했다.
엔화 약세로 주요국 시장에서 일본과 경합도가 높은 점도 위기 요인으로 꼽힌다.
SGI는 대외 복합리스크 대응 방안으로 민간협력체계 구축, 환율 변동 부담 완화, 수출구조 개선, 중국 성장둔화 대비 등을 제시했다.
SGI는 대통령 주재 수출 비상대책회의를 상설화해 공급망 관리, 필수 원자재 공급 차질 해소를 위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율 변동 부담 완화를 위해서는 “엔화 약세에 취약한 기업 지원과 환리스크 관리 능력 제고 등 외환시장 변동에 대한 미세조정과 시장안정화 대책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출구조 개선도 언급했다. 불확실한 무역 환경에도 흔들리지 않는 수출 포트폴리오를 위해 제품 다변화·차별화·고도화 등 3박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에너지 전환과정에서 생겨나는 신산업 선점과 주력 수출품목 중 시스템 반도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고부가 품목에 집중한 산업구조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중국경제 성장둔화에 대비해 기업이 중국 수출을 대체할만한 아세안·선진국 등 해외시장 판로 다변화를 추구하며, 대중국 수출 전략도 중간재 중심 수출구조에서 탈피할 것을 주문했다.
김천구 대한상의 SGI 연구위원은 “국내 경기진작을 위해 중국성장 둔화, 미 통화긴축 등 하반기 위험 요인에 적절히 대응해야한다”며 “최근 출범한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가 무역촉진, 공급망 안정화 등 국익에 기여할 수 있도록 세밀한 정책 수립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정다은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