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으로 경쟁 우위의 혁신을 만들어야 한다”.
폴 버튼(Paul Burton) IBM 아시아태평양 사장은 2일 싱가포르에서 개막한 '씽크온투어 2022 싱가포르' 기조 연설에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와 AI는 시대적 혁신 기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속도와 확장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는 게 진정한 비즈니스 가치”라며 “기술은 기업을 경쟁 우위에 설 수 있게 만드는 원천과 기반”이라고 말했다.
폴 버튼 사장은 “세계가 AI를 적용하고 데이터 활용하고 있었는 데 코로나19로 가속화됐고 현재는 디지털화가 너무 당연한 것이 됐다”며 “디지털화는 선택이 아니라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고,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와 AI는 이러한 디지털화를 선도하는 기술”이라고 역설했다.
폴 버튼 사장은 IBM 연구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가 비용 대비 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퍼블릭 또는 프라이빗 클라우드보다 최대 2.5배 높은 가치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모든 최고경영자(CEO)가 이제 '기술 리더'가 돼야 한다. 기술을 어떻게 도입하는지에 따라 기업의 성공이 좌우된다”며 “앞으로 창출되는 전체 GDP의 반 이상은 '디지털 혁신'에서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폴 버튼 사장은 기술로 혁신을 이뤄낸 사례도 발표했다. 국내에선 한국전력공사와 자산성능평가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했다. 한전은 IBM과 전력 생산부터 수송, 공급까지 전 과정에서 사용하는 주요 자산 정보를 디지털화했다. 단일 플랫폼에서 통합 관리하고, 설비별 리스크 데이터를 기반으로 노후 설비 교체, 유지, 보수, 투자 등을 결정했다. IBM은 한전이 투자 비용 절감과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또, 태국 에너지부 산하 최대 전력 생산업체인 태국 전기발전국(EGAT)은 AI를 활용한 자산관리 솔루션의 시범 운영에 성공한 뒤 이를 모든 발전소로 확대·적용했다. 이같은 AI 혁신을 통해 정확하고 빠른 전력 생산, 예측, 계획할 수 있게 됐다. 전력 생산 비용을 낮추고 보다 안정적인 태국의 전기 가격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IBM은 이날 연례 보고서로 기업의 AI 도입 현황과 필요성, 도전 과제를 조사한 2022 IBM AI 도입지수(AI Adoption Index 2022) 보고서를 발표했다. 모닝컨설턴트에 의뢰해 세계 기업 IT 분야 의사결정권자 7500명(한국 500명)을 대상으로 한 보고서는 효율성 제고와 비용 절감이 기업의 AI 도입의 주요 동력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조사에 참여한 글로벌 IT 전문가의 30%는 임직원이 새로운 AI와 자동화 소프트웨어 툴로 시간을 절약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다만, 기업의 AI 도입을 망설이는 다섯 가지 요소는 △AI 기술, 지식 및 전문성 부족(34%) △지나치게 높은 가격(29%) △AI 모델 개발을 위한 도구 및 플랫폼 부족(25%) △프로젝트의 복잡성 및 확장의 어려움(24%) △데이터 복잡성(24%)으로 나타났다.
폴 버튼 사장은 “AI를 성공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가장 큰 과제는 기술과 인재의 부족을 극복하는 것”이라며 “IBM은 이런 문제점을 인식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풍부한 파트너 에코시스템이 중요하고, 다양한 관점을 가진 기업이 힘을 모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