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기준이 높아지고 있지만 대기업 협력사나 수출기업 등 주요 공급망에 있는 중소기업 10개사 가운데 6개사는 거래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중소기업중앙회가 공급망 중소기업 621개사를 대상으로 ESG 대응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20%가 'ESG 평가 요구 경험'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50.8%는 ESG 정보량 및 평가 기준이 '점차 강화되고 있다'고 답했다.
거래처 지원은 부족, ESG 경영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기업의 64.5%는 거래처 지원이 '전혀 없다'고 답했고, '약간 지원하나 거의 도움 안 된다'는 응답도 16.9%였다.
가장 필요한 지원으로는 'ESG 경영 시설(신재생에너지 설비, 안전장비, 폐수처리시설 등) 개보수 비용 지원'(28.8%)을 꼽았다. 뒤를 이어 '교육 및 인식 확산'(16.4%), '중소기업이 ESG 경영을 준비할 수 있도록 정부·거래처의 단계적 ESG 경영 확산'(16.4%), '중소기업 맞춤형 ESG 가이드 마련'(13.5%), '국내외 대기업 등 거래처의 ESG 평가 기준 관련 구체적 정보 제공'(13.2%) 순이었다.
이와 함께 공급망 중소기업은 ESG 경영 수준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제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거래처의 ESG 경영 요구 기준에 대해 '대략적인 가이드만을 제공'하고 있다는 응답이 전체에 66.1%였으며, '명확하게 공개'하고 있다는 경우는 26.6%에 그쳤다.
양회찬 중기중앙회 혁신성장본부장은 “ESG는 일방적인 평가가 아닌 지속가능경영과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위한 대·중기 상생 도구”라면서 “협력사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충분한 준비기간을 부여해 함께 역량을 강화해 나간다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소기업의 막연한 부담감을 덜기 위해선 명확한 ESG 요구수준과 활용계획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조재학기자 2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