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련 평가 등 데이터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소셜 핀테크 스타트업 지속가능발전소(대표 윤덕찬)가 글로벌 신용평가사에 인수될 것으로 전망된다. 복수의 글로벌 신용평가사·평가사가 지속가능발전소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3대 신용평가사 가운데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가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글로벌 신평사는 지속가능발전소가 보유한 ESG 분석 기술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속가능발전소는 공공데이터, 공시자료, 기업보고서 등 데이터 분석을 통해 ESG 측면에서 어떤 기업이 '얼마나 왜 좋은지'를 수치 등으로 시각화해서 보여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반으로 데이터를 분석해 기업의 지속 가능성과 비재무 리스크 정보를 제공하는 로보 애널리스트를 개발했다.
ESG 데이터 시장 전망이 밝은 만큼 지난해 KDB산업은행, 한국성장금융, 키움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최근 투자라운드에서 지속가능발전소의 기업 가치는 약 200억원 수준으로 평가받았다.
ESG 데이터 세계 시장은 매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자산운용사 블랙록에 따르면 지난 2020년 1월부터 11월까지 전 세계 뮤추얼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지속 가능 자산에 투자된 총액은 2880억달러(약 357조원)에 이른다. 이는 전년 대비 96% 성장한 수치에 해당한다. 국내에서도 국민연금이 '국민연금기금운용지침' 개정을 통해 투자 의사 과정에서 재무 요소와 함께 ESG 포함 비재무적 요소를 고려하는 프로세스를 마련, 책임투자를 이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인수 계약과 관련해 지속가능발전소 측은 6일 “비밀유지협약(NDA)에 따라 현재 계약 진행 상황이지만 인수후보군 등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답했다.
ESG가 경영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지만 기업은 판단 지표로 쓸 만한 정보는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금융정보 분석업체는 앞다퉈 ESG 데이터 기업 인수에 나서고 있다. 2019년 무디스가 유럽의 ESG 평가사 비지오아이리스를 인수했으며, 지난해 금융정보 분석업체 팩트셋리서치시스템즈가 ESG 데이터 제공업체 트루벨류랩스를 인수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