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6일 북한 도발에 단호하고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또 국민 안전을 위해 희생한 영웅들의 이름을 한명씩 거론하며 “영웅이 존경받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7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추념식에는 여야 지도부, 국가유공자·유족, 정부 인사, 각계 대표, 시민 등 5000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도 왼쪽 가슴에 흰색 행커치프를 단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추념식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특히 “우리 정부는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하고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 5일 평양 순안 일대 등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8발을 발사했다. 윤 대통령은 이에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 국가안보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찾아 “미사일 방어훈련을 포함한 한미 확장억제력과 연합방위태세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라”고 지시했다. 한미는 다음날인 이날 지대지 미사일 8발을 공동으로 대응 사격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은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와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고도화되고 있다. 어제(5일)도 여러 종류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며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을 억제하면서 보다 근본적이고 실질적인 안보 능력을 갖추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보훈정책, 특히 소방관과 경찰, 군인 등 국민을 위해 순직한 제복 공무원이 존경받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민가 쪽으로 전투기가 추락하는 것을 막고자 끝까지 조종간을 놓지 않고 순직한 공군 제10전투비행단 고(故) 심정민 소령 △평택 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인명구조 임무를 수행하다 순직한 송탄소방서 119구조대 고(故) 이형석 소방정·박수동 소방장·조우찬 소방교 △실종 선박을 수색하고 복귀하다가 추락사고로 순직한 남부지방해양경찰청 항공단 고(故) 정두환 경감·황현준 경사·차주일 경사 등 순국 영웅의 이름을 일일이 거명했다.
윤 대통령은 “제복 입은 영웅들이 존경받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영웅들의 용기를 국가의 이름으로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강조했다. 소방관 등이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미국 등을 염두 한 발언으로 읽힌다.
유가족에 대한 지원 역시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국가의 안보와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 영웅들의 사명이었다면 남겨진 가족을 돌보는 것은 국가의 의무”라며 “국가유공자들과 유족들을 더욱 따뜻하게 보듬겠다. 확고한 보훈 체계는 강한 국방력의 근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유와 민주주의, 인권이 더욱 살아 숨 쉬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그들의 희생을 빛나게 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