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마켓, 이랜드리테일서 1.1조 기업가치 투자 유치…유니콘 '우뚝'

지어소프트, 유통의 강자 이랜드리테일에 상징적 330억 원 규모 구주매각

새벽배송업체 오아시스마켓이 온·오프라인 유통업에서 탄탄한 기반을 갖춘 '이랜드리테일'을 전략적 투자자(SI)로 유치, 1조원 이상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 이랜드리테일의 산지 신선식품을 오아시스마켓에 판매하는 등 새벽배송 서비스를 강화해 양사 시너지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오아시스마켓 성남 스마트통합 물류센터에서 직원들이 새벽배송을 준비하고 있다.
오아시스마켓 성남 스마트통합 물류센터에서 직원들이 새벽배송을 준비하고 있다.

지어소프트는 7일 자회사인 오아시스 보통주 84만2062주(3%)를 주당 3만9189원에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오아시스마켓의 기업가치를 1조1000억원으로 인정한 것이다. 지어소프트가 자회사 오아시스마켓 주식을 매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 6월 양사는 지분 및 사업, 운영 계약에 대한 사업제휴 협약서를 체결했다. 이날 사업제휴 협약식에서는 △사업우선투자권을 통한 파트너십 강화 △신선상품 공유와 플랫폼 연동을 통한 고객 접점 확대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마케팅 확대 △신선식품 배송을 위한 풀필먼트 상호 공유 등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왼쪽부터)이랜드리테일의 윤성대 대표이사, 오아시스마켓 안준형 대표가 사업제휴 협약식을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왼쪽부터)이랜드리테일의 윤성대 대표이사, 오아시스마켓 안준형 대표가 사업제휴 협약식을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양사는 단순한 사업제휴를 넘어 장기적인 사업 파트너로 동행한다는 공감대를 마련했다. 시설투자 및 신사업 진출, 인수합병(M&A) 등 대규모 사업 확장 시 최우선 파트너로 투자 및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산지 신선상품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이랜드리테일의 킴스클럽 상품을 오아시스마켓의 온·오프라인 플랫폼에 판매하는 등 산지 개발과 신선상품 유통 시스템 구축에 양사는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랜드리테일 킴스클럽은 오아시스마켓의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신선부문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오아시스는 1000만명에 달하는 이랜드 멤버십 회원과 30여개의 킴스클럽 지점을 통한 공격적 마케팅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윤성대 이랜드리테일 대표는 “양사의 파트너십 구축을 통해 국내 신선시장의 판도가 크게 바뀔 것”이라며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고객과의 접점을 늘려 고품질의 합리적인 신선상품을 손쉽게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안준형 오아시스마켓 대표는 “이번 전략적 투자 유치 및 사업제휴를 통해 이랜드리테일의 경쟁력 있는 산지 신선상품을 오아시스마켓의 특화된 새벽배송 서비스로 제공, 온라인 신선식품 장보기 시장이 확대, 재편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오아시스마켓은 지난 2월 홈앤쇼핑으로부터 투자유치 이후 기업가치 1조200억원으로 유니콘 대열에 합류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