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5세대(5G) 이동통신 특화망(이음 5G) 구독모델을 내놓는다. 재난안전통신망(PS-LTE) 등 공공 분야와 500여개 민간기업 자가망을 구축한 경험을 기반으로 이음 5G 시장에서 설계·구축·운영(DBO) 사업을 본격화한다.
KT는 클라우드 기반 이음 5G 구독 서비스를 개발한다. 민혜병 KT 엔터프라이즈서비스DX 본부장은 “KT클라우드를 비롯해 아마존, 노키아와 함께 이음 5G 코어망을 소프트웨어 형태로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데이터 전달과 트래픽 라우팅 및 사용자의 접근·연결제어 역할을 수행하는 코어망을 이음 5G 수요 기업이 직접 구축하기 위해서는 높은 비용이 필요하다. 하지만 코어망을 대여하면 구축 및 운용, 유지보수 비용 부담이 완화될 수 있어 보다 적은 비용으로 이음 5G를 활용할 수 있다.
수요기업이 이음 5G 기지국 장비를 활용해 액세스망을 구축하면, KT는 아마존 아웃포스트 서버를 장비에 연결해 코어망을 소프트웨어 형태로 제공할 계획이다. 수요 기업은 KT로부터 데이터부와 제어부가 포함된 코어망 전체를 사용량 만큼의 비용을 내고 사용할 수 있다. 아웃포스트 서버의 위치를 옮기면 이음 5G 네트워크를 쉽게 이동하거나 확산하는 것도 가능하다.
KT는 이음 5G 시장에서 DBO 서비스를 본격화해 국방, 의료 등 높은 수준의 보안이 필요한 분야나 로봇, 스마트 팩토리 등 혁신 분야의 디지털 전환(DX)을 지원한다.
민 본부장은 “재난안전망, 해상무선통신망과, 철도망 등을 구축한 경험을 살려 장비 및 설비 협력사와 함께 고객맞춤형 이음 5G 운용을 돕겠다”며 “이음 5G를 활용한 자가망과 기존 상용망의 원활한 연결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기업 통신 시장 내에서 고객 편의를 높여줄 다양한 디지털전환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코로나 안심 콜체크인에 활용됐던 '080 서비스'를 활용해 문자 메시지로 주문을 할 수 있는 '스몰오더'를 제공한다. 카드와 현금이 없어도 전화만으로 식당에서 결제를 하거나 버스를 탈 수 있는 '콜페이'도 선보일 계획이다.
통화, 메시지, 인증 등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주요 기능을 API 형태로 솔루션화해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기업 내에서 필요한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업무솔루션에 연계해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의도다.
민 본부장은 “현재 기업간거래(B2B) 통신 분야가 KT 전체 서비스 매출액의 25%인 4조5000억원 정도를 차지한다”며 “기업 통신 DX를 발판으로 오는 2027년에는 매출액을 7조원까지 늘려 KT 성장동력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