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산업 미래를 이끌 최첨단 기술과 혁신모델이 한자리에 모였다.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디지털 전환을 위한 스마트 물류와 빅데이터, 자동화 로봇 등 다양한 유통 혁신기술을 선보였다.
유통 산업에 접목된 리테일테크를 직접 체험하고 공유하기 위한 '제2회 디지털 유통대전'이 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홀에서 막을 올렸다. 쿠팡과 SSG닷컴, 오토스토어 등 75개사가 참여해 250개 부스에서 현장에 적용 중인 자동화 물류와 친환경 콜드체인 등 각종 첨단기술을 소개했다.
개막 콘퍼런스에는 황수성 산업통상자원부 산업혁신성장실장과 정동식 유통산업연합회장, 추호정 유통학회장, 김종일 쿠팡 전무, 안철민 SSG닷컴 상무 등이 참석했다. 황 실장은 축사에서 “정부는 상품표준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유통 전문인력 양성을 통해 기업의 혁신 노력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추 학회장은 아마존 사례를 언급하며 “리테일테크로 고객 경험을 최적화할 수 있다”면서 “내수경제 핵심 축인 유통산업도 디지털 혁신을 통해 새로운 역할을 정립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행사장에는 유통산업 디지털 전환 및 중소유통 자생력 강화를 위해 작년부터 정부가 추진 중인 풀필먼트 표준모델, 상품표준정보, 디지털 유통기술 등이 소개됐다. 전시회 참관도 첨단 물류와 빅데이터, 로봇 등 유통산업 디지털 전환을 위한 핵심기술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마켓링크는 점포에서 수집한 POS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매출 분석과 스마트 컨설팅 서비스를, 중소유통물류센터 풀필먼트는 소상공인 온라인 배송 지원 프로세스를 선보였다. 현장에 적용된 자동화 로봇에도 관심이 몰렸다. 'e커머스 스타트업관'에 부스를 마련한 뉴빌리티는 도심 배달에 최적화된 자율주행 로봇을 시연했고 바른치킨은 치킨 조리로봇을 고객이 직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했다.
노르웨이 물류자동화 솔루션기업 오토스토어는 미래 물류 혁신모델인 큐브형 로봇 자동창고로 눈길을 끌었다. 재고 보관부터 피킹, 출고까지 로봇을 통해 자동화한 솔루션으로, 미국 아마존뿐 아니라 신라와 롯데 등 국내 대기업도 활용 중이다. 김경수 오토스토어 대표는 “e커머스의 빠른 배송 핵심은 창고 자동화”라며 “수백억원이 드는 대규모 물류 자동화 시설과 달리 큐브형 자동창고는 5평 내로 구현이 가능해 중소기업 접근성이 높다”고 말했다.
쿠팡은 서비스 정책을 담당하는 김종일 전무가 직매입·직고용을 통한 유통혁신과 물류 인프라, 소상공인 상생, 고용창출 등 성과를 소개했다. SSG닷컴은 브랜드와 선진 유통시스템, 캠페인 등 3개존을 마련하고 스마일클럽과 온라인 자동화 물류센터 네오, 친환경 알비백 등을 선보였다. 안철민 SSG닷컴 SCM담당 상무는 “네오 자동화율은 80%로 전 세계 장보기 물류센터 중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각 점포와 연계해 24시간 내내 예약배송이 가능한 구조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제10회 유통산업주간 콘퍼런스 일환으로 열린 이번 '2022 디지털 유통대전'은 오는 10일까지 사흘간 진행된다. 주최 측은 “국내 주요 유통·물류기업과 스타트업, 투자사, 전문가들이 모여 첨단기술을 선보이고 최신 트렌드를 공유해 차세대 유통시장을 선도할 비전을 제시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