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에도 근무제도 변화 추세가 뚜렷하다. 시간·장소 제약 없이 업무에만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취지다. 거점오피스·스마트워크 등 원격 근무 형태가 다양해지는 한편 출근 날짜·시간 등을 자유롭게 선택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무신사는 지난 5월부터 주 3일 출근제도를 도입했다. 일주일에 3일 사무실 출근을 기본으로 하되 부서별 운영 상황에 맞춰 탄력 조정도 가능하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운영하던 재택 근무 시스템을 확대 적용한 사례다.
임직원 스스로 업무시간을 선택하는 자율 출근제도 확대 운영 중이다. 오전 8시부터 11시 사이에 임직원들이 원하는 시간에 출근한 후 8시간만 근무하면 자율 퇴근하는 방식이다. 재택근무 시에도 동일하게 적용한다.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에 4시간만 근무하는 '얼리 프라이데이' 제도도 도입했다.
CJ올리브영도 지난달부터 '선택근무제'를 도입했다. 선택근무제는 하루 8시간이라는 의무 근로 시간 없이 임직원이 근무 시간을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제도다. 프로젝트나 업무 일정, 개인 상황 등을 고려해 자유롭게 근무할 수 있다.
또한 CJ올리브영은 MZ세대 구성원 요구를 반영해 자율복장제도 도입했다. 기존 비즈니스 캐주얼 복장 규정을 완화해 출근 시 시간·장소·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입도록 했다. 후드 티셔츠나 반바지, 샌들 등도 자유롭게 착용이 가능하다. 자율적인 분위기를 조성해 창의적인 성과를 이끌어 내겠다는 의도다.
e커머스 업계도 근무제 혁신에 적극적이다. 티몬은 오는 7월부터 '티몬 스마트·리모트 워크'(TSR) 제도를 전면 시행한다. 공유오피스 업체 '스파크플러스'의 잠실·성수·을지로센터에 거점오피스를 오픈한다. 티몬 직원들은 수도권 내 20~30여개 스파크플러스 지점에서도 근무가 가능하다.
지난달부터는 '워케이션(Work+Vacation)' 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총 50여명 직원에게 제주도·남해·부산 등에 머물며 근무할 수 있도록 했다. 왕복 교통비는 물론 5박 6일 숙박비와 공유오피스 이용비, 여행자 보험 등을 지원한다.
코리아센터도 지난달부터 유연근무제를 도입했다. 근무시간과 장소, 좌석을 자유롭게 선택해 일할 수 있다. 또한 회사와 합의한 목표를 달성하면 주 40시간 의무 근무시간을 채우지 않더라도 업무시간을 인정한다. 목표를 초과 달성한 경우에는 보상도 지급한다.
민경하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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