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가 '버추얼 팩토리' 구축에 착수했다. '버추얼 팩토리'는 데이터 분석을 통한 최적의 공장 운영안 도출은 물론 원격 제어까지 가능한 스마트 팩토리 최상위 단계다.
LG CNS는 신물질 개발 연구전용 공장을 대상으로 버추얼 팩토리 기술검증(PoC)을 완료, 버추얼 팩토리 구축에 착수했다. 버추얼 팩토리는 공장 전체를 가상환경에서 실제와 똑같이 운영할 수 있다. 가상 설비에서 발생하는 수억 개의 데이터를 분석해서 설비 고장을 예측하고, 공정 순서를 자동으로 최적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버추얼 팩토리에 접속, 한국에 있는 엔지니어가 미국에 있는 공장 설비를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다. 물리적 장소 제약없이 여러 전문가가 실시간으로 가상공장에 모여서 가상 설비를 살펴보며 문제를 논의할 수도 있다.
시뮬레이션을 통한 안전사고 방지, 에너지 절감, 환경 물질 배출 감소 등 고객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도 기여할 것으로 주목받는다.
LG CNS는 '버추얼 랩' 사업도 추진한다. 버추얼 랩은 가상 환경에서 제품 설계, 가상 제품을 통한 품질 테스트, 원격 실 제품 테스트, 신물질 개발 등 각종 연구를 수행하는 가상 디지털 실험실이다. 현실에서 안전, 비용 등 문제로 시도하기 어려웠던 연구를 할 수 있다. 신물질 개발 때 재료 배합, 온도 조절에 따른 다양한 화학 반응을 버추얼 랩에서 안전하게 테스트할 수 있다. 고가 가전 제품을 여러 높낮이에서 떨어뜨려서 품질을 테스트하는 낙하 실험도 실제 제품을 훼손하지 않고 수천 가지의 다양한 조건에서 반복 시험을 할 수 있다.
버추얼 팩토리와 버추얼 랩은 데이터 확보가 핵심이다. LG CNS는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설비, 로봇, 설계, 시험, 작업자, 공정, 물류, 안전 등 생산의 모든 영역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LG CNS는 버추얼 팩토리, 버추얼 랩 구축을 위해 디지털트윈·인공지능(AI)·에지컴퓨팅 기술을 결합했다. 조형철 LG CNS 스마트F&C사업부장(전무)은 9일 “수십 년 동안 전자, 화학, 물류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하며 축적한 데이터와 IT 전문성을 바탕으로 제조 고객의 디지털전환 경험을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LG CNS는 지난 8일 한국공학한림원이 개최한 '5회 스마트디지털포럼'에서 자율공장의 미래 발전 방향으로 버추얼 팩토리와 버추얼 랩을 소개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