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신한카드도 뛰어든 '원앱' 경쟁…신한플레이로 일원화

1위 신한카드도 뛰어든 '원앱' 경쟁…신한플레이로 일원화

신한카드가 자사 통합결제 플랫폼 '신한플레이'(신한pLay)를 중심으로 금융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합한다. KB국민카드 등 일부 카드사가 플랫폼 일원화에 나선 가운데 업계 1위 카드사가 경쟁에 합류했다. 핀테크가 촉발한 '원앱'을 은행, 보험, 카드사까지 대거 채택하면서 금융 플랫폼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신한카드는 모바일 홈앱 기능을 이식한 신한플레이로 플랫폼을 일원화한다. 기존 홈앱인 '신한카드' 앱은 향후 서비스를 중단하게 된다.

신한카드는 현재 안드로이드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홈앱 명칭을 종전 '신한카드'에서 '신한카드(구)'로 변경했다. 파란색이던 앱 아이콘도 회색으로 바꿨다. 이와 함께 '신한카드 앱은 신한플레이 앱으로 통합되어 종료 예정입니다'라고 공지했다.

1위 신한카드도 뛰어든 '원앱' 경쟁…신한플레이로 일원화

그동안 전통 금융사들은 가벼운 앱을 표방, 여러 앱으로 분산 운용했다. 이렇다 보니 소비자는 금융사 앱을 쓰기 위해 이들 앱을 일일이 받아서 사용하는 불편이 있었다. 하지만 디지털금융 시대가 열리면서 핀테크들이 원앱 중심 금융 서비스에 나서자 은행, 보험, 카드 등 전통 금융사의 플랫폼 전략이 바뀌고 있다.

신한카드는 홈앱 종료를 선언했지만 기존 모든 서비스가 신한플레이에서도 가능해져 소비자 불편을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홈앱을 사용하는 이용자를 배려, 완전 종료까지 앱 보안 등 업데이트 지원도 지속한다고 덧붙였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9일 “홈앱인 신한카드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모든 기능이 신한플레이에서 가능한 것은 물론 다양한 비금융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면서 “신한카드(구) 앱은 당장 중단되는 것이 아니며, 중장기로 고객이 자연스럽게 기존 홈앱에서 신한플레이로 이전하면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드업계 1위 신한카드가 원앱 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금융 플랫폼 내 치열한 경쟁도 예상된다. 현재 5대 시중은행은 물론 삼성금융 계열사, 교보생명, KB국민카드 등 전통 금융사들이 플랫폼을 연동·통합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핀테크가 촉발한 원앱 서비스에 소비자가 익숙해지면서 하나의 앱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게 대세로 자리를 잡았다”면서 “핀테크의 가볍고 편리한 원앱 플랫폼에 익숙한 소비자를 이질감 없이 끌어들이는 것이 전통 금융사의 숙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