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의 손해보험 자회사 '신한손해보험(가칭)' 출범이 초읽기에 돌입했다. 기존 캐롯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에 이어 올해 3분기 카카오페이손해보험까지 등장할 예정이어서 디지털보험사 경쟁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9일 정례회의를 열고 신한금융의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카디프손보) 자회사 편입을 승인했다.
신한금융은 대주주 적격성, 사업 계획 타당성, 재무상태, 건전성 등 심사를 무난하게 통과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11월 약 410억원을 주고 카디프손보 지분 94.56%를 인수했다. 기존 보유 지분과 더해 신한금융이 카디프손보를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신한금융은 카디프손보를 품게 되면서 종합 금융회사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됐다. 신한금융은 카디프손보 사명을 '신한손해보험'으로 변경해 디지털보험사로 키울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손보업계에 새 바람이 불 전망이다.
디지털보험사는 총보험계약 건수와 수입보험료 90% 이상을 전화, 우편, 컴퓨터 등 통신수단을 이용해 모집하는 보험사다. 비대면 영업으로 소비자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카디프손보가 총자산 1300억원, 임직원 수 60여명에 불과한 '초소형' 손보사이기 때문에 가능한 전략이다.
앞서 지난달 신한금융은 강병관 전 삼성화재 투자관리파트 부장을 카디프손보 인수추진단장 겸 사장 후보로 내정했다. 1977년생으로 40대인 강 내정자는 포항공대에서 수학·컴퓨터공학을 전공한 뒤 뉴욕대 수학 석사를 땄다. 2006년 삼성화재에 입사한 뒤 대외 제휴·투자 전략·전사 경영·리스크 관리 등 업무를 맡았다. 신한금융은 조만간 강 내정자를 정식 사장에 선임할 예정이다.
현재 디지털보험사는 캐롯손보와 하나손보가 영업하고 있다. 올 3분기 카카오페이손보가 영업 개시를 눈앞에 뒀다. 신한손보까지 가세하면 대형 손보사간 경쟁에 비견될 정도로 디지털보험사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민영기자 my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