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지(1991년생) LG CNS 언어 AI LAB 팀장은 올해 만 31세로, LG CNS 최연소 팀장이다. 1993년생인 임승영 총괄 테크엑스퍼트는 LG CNS AI 전문가 '테크엑스퍼트' 중 최연소다. LG CNS 최연소 팀장과 최연소 테크엑스퍼트는 '고객 맞춤형 초거대 AI' 시대 전문가라는 꿈을 키우고 있다. 김 팀장과 임 테크엑스퍼트 모두 업무에 대한 의욕과 미래에 대한 자신감이 충만했다.
김 팀장은 “올해 회사 생활 9년 차로 남들은 '책임' 직급에 진급할 때 '팀장'이 됐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평소 신기술 검증과 동향에 관심이 많았다”며 “학사 출신이지만 사내 석·박사를 뛰어넘기 위해 밑바닥부터 끝없이 공부한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승진 비결(?)을 공개했다.
김 팀장은 “초반 연구가 굉장히 힘들었다. 회사에서 미적분부터 다시 시작했다”며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이 정말 많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남들보다 출발선이 뒤에 있었기 때문에 2년 정도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그 과정에서 어떤 것이 중요한지 판별하는 통찰력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도 큰 흐름이 있는데 그런 것을 잘 캐치한다. 이제 어떤 기술이 그냥 스쳐가도 되는 것인지 판별할 수 있게 됐다”며 “또 기술을 어떻게 응용하고 어떤 식으로 비즈니스에 적용할지 생각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가 이끄는 언어 AI LAB은 사람의 말을 기계와 편리하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돕는다. 기업용 AI를 개발하고, 챗봇이나 무인 상담센터 기술과 언어·텍스트 관련 기술을 연구한다.
회사가 최연소 팀장에게 기대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는 고민이 많았다고 밝혔다. 김 팀장은 “우리 팀에 불필요한 보고 문화를 지양하기 위해 보고 단계를 줄이고, 비대면 업무 툴을 활용해 메신저로 소통하는 문화를 확신시키고 있다”며 “핵심만 하는 업무가 좋다는 평가를 받았고, 이 같은 문화를 실험적으로 팀에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팀원이 가진 역량을 최대한 산출물과 성과로 빠르게 낼 수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근무태도나 시간보다 업무 달성도를 측정하겠다고 룰을 세웠다”고 덧붙였다.
테크엑스퍼트는 사내에서 AI 기술 전문가로 인정받는 직급이다.
임승영 총괄 테크엑스퍼트는 “엑스퍼트 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졌지만 몇 번의 낙방을 했다”며 “낙방 과정에서 단순히 기술만 잘 알아야 하는 게 아니라 기술을 비즈니스로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를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임 총괄은 “엑스퍼트가 된 이후에는 기술을 논의해야 하는 자리에서 내가 혹시라도 모르면 실망감이 크지 않을까 하는 부담감이 커졌다”며 “엑스퍼트로 인정을 받았는데 기술을 모르면 안 되니까 팔로업하려고 부단히 노력하게 된다.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것도 있다”고 말했다.
김 팀장과 임 테크엑스퍼트의 미래 지향점은 분명했다.
김 팀장은 “인공지능(AI) 시대를 열어 범용적으로 말귀를 잘 알아듣는 AI를 만들고 싶다”며 “기술을 어렵게 느끼는 사람이 많은데, 이를 쉽게 접하고 어려워하지 않도록 잘 소개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기술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임 총괄은 “누구나 기술에 궁금한 게 있을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문가로 성장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