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취임 이후 1년간의 활동에 대해 “선거 승리를 위해 무기를 들고 싸운 기간”으로 평가했다. 이어 남은 임기 1년은 “무기를 녹여 농기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취임 1주년 기자 간담회를 갖고 “흔들림 없이 당 개혁을 추진할 것이다. 당원들도 혁신에 동참해 주시기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현재 혁신위원회 개혁 작업에 불만을 제기하는 일부 인사들을 향해 경고의 메시지를 던지며 당 민주주의를 강조했다.
지난 1년에 대해서는 당대표에 선임됐을 당시 과제를 달성하는 성공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대선을 통해 정권교체를 이루고 지방선거에서 새정부 국정 지원동력을 마련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와 함께 공직후보자 기초자격시험 실시, 취약지역 공략, 80만 당원 확보 등도 성과로 꼽았다.
남은 당대표 임기까지는 새로운 리더십을 발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금까지는 싸우면서 당의 체계를 다져왔다면 향후 1년은 여당으로서 새정부 국적을 지원하는 수세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며 여건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과거 새누리당 시절 몰락을 언급하며 연이은 선거 승리에 오만함에 빠지지 말아 줄 것을 당원들에게 당부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는 과거 새누리당 시절처럼 되면 안된다고 생각해 혁신위를 출범했다. 새누리당은 진박논란과 공천갈등 속에서 무너졌다”며 공천 관련 잡음을 경계했다.
이와 함께 당 민주주의 시스템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현재 80만명의 당원은 100만명 200만명으로 늘어나야 된다는 비전을 밝히며, 당원들이 당 의사결정 구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당 공천이 일부 지도부의 목소리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당 민주주의 체계하에 이뤄진다면 다음 총선도 이길 것이라고 확신했다.
보수진영 정책의 재정립도 예고했다. 이 대표는 “탈권위를 보수의 새로운 아젠다로 세우고, '종북'과 같은 일부 보수세력의 저열한 담론은 버리고, 올곧은 고품질의 민생 담론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오는 7월부터 더불어민주당이 두려워할 정도의 강도 높은 서진(호남)전략을 시작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